우리나라 내년 수출도 역시 IT가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내년 우리나라 IT 수출은 올해보다 11.1% 증가한 1330억달러에 달하며 휴대폰의 글로벌 수요 회복과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이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또 생산은 7.7% 늘어난 23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망은 ‘2010 IT산업 전망 콘퍼런스’에서 제기됐다.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은 4%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IT 부문의 11% 성장은 놀라운 수치다.
내년 IT 수출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는 우선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경기 회복은 소비 촉진을 유도한다. 스마트폰·터치폰 등 고부가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도 소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우리 반도체 산업의 강점인 기술력과 생산능력 우위를 바탕으로 공급량을 조절하며 가격하락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면 글로벌 시장점유율 1, 2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또한 대만 기업들이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거래처와 협력을 강화하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올해 세계 IT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작년 대비 5.2% 감소한 약 3조198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인 반면에 내년에는 올해보다 3.3% 늘어난 약 3조30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로서는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변수는 있다. 바로 환율 하락과 유가 급등이다. 이 두 가지는 우리 내부의 역량만으로는 대응이 쉽지 않아 애로가 있다. 정부와 기업이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내년에도 우리 IT업계는 국내외 시장 환경 변화에 주목하고 글로벌 경쟁역량을 더욱 강화해야만 수출 주도산업의 위상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