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권과 기업 임원들의 과도한 임금과 보너스가 논란을 빚은 가운데 미국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임원 급여 문제에 대한 주주들의 발언권(SAY-ON-PAY)이 점차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블룸버그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 주주들은 최근 투표 절차를 거쳐 시스코 임원들의 급여 문제에 관여할 수 있는 주주들의 발언권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시스코 임원 급여에 대한 주주들의 발언권을 인정하자는 제안에 대해 시스코 주주 중 34%가 찬성했고 32%는 반대, 나머지 주주는 기권 의사를 밝혔다.
시스코 임원 급여에 대한 주주들의 발언권 도입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힌 주주 가운데는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원 급여에 대한 주주들의 발언권은 구속력은 없으나 과도한 임금 인상 문제에 대해 주주들이 공식적인 의견을 표명하고 제동을 걸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채택 여부가 주목된다.
미국 IT 업계에서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 등 주요 기업들이 주주들의 임원 급여에 대한 발언권을 도입키로 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