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전화나 인터넷 등 통신상품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1인당 국민총소득(GNI)의 0.8% 정도를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1인당 GNI가 높은 선진국일수록 GNI 대비 통신요금 수준이 낮은데, 우리나라는 전 세계 150개 국가 중 통신요금 수준이 23번째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우리나라 통신상품의 평균 요금 수준은 지난해 기준 1인당 GNI의 0.8% 정도로 분석됐다.
구매력평가(PPP)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GNI가 2008년 1만9천690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특정 통신상품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연간 158달러 정도를 써야 했던 셈이다.
통신상품별로 보면 유선전화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1인당 GNI의 0.4%를 지불해야 했고, 이동전화는 0.9%, 인터넷은 1.2% 수준으로 각각 집계됐다.
ITU는 국가 간 통신요금 수준 비교를 위해 ‘ICT 프라이스 바스켓(Price Basket)’이란 기준을 사용했다. 여기서 유선전화 요금은 월 기본료에 30건의 통화를, 이동전화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량 사용자 기준을 차용해 24건의 통화와 30건의 문자메시지(SMS)를, 인터넷은 월 사용료를 기준으로 산정한 뒤 이를 1인당 GNI로 나눠 계산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GNI 대비 통신요금 수준은 조사 대상 150개국 중 23번째로 낮은 것으로, 싱가포르와 미국이 각각 0.4%로 가장 낮았고, 룩셈부르크, 덴마크, 홍콩, 아랍에미리트, 대만, 스웨덴, 노르웨이 등은 각각 0.5%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핀란드, 마카오, 스위스가 0.6%, 아이슬란드, 영국, 캐나다 등이 0.7% 수준으로 조사됐다.
네덜란드와 키프로스, 바레인, 독일, 쿠웨이트, 아일랜드, 이탈리아 등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통신상품의 평균 요금 수준이 1인당 GNI의 0.8% 정도였다.
일본과 벨기에, 호주는 0.9%, 그리스는 1.0%, 오스트리아, 프랑스, 몰타, 트리니다드토바고는 1.1%, 슬로베니아, 뉴질랜드는 1.2%, 스페인은 1.3% 정도로 분석됐다.
후진국으로 갈수록 이 비율은 급격히 상승했는데, 잠비아(53.4%), 르완다(55%), 탄자니아(55.4%), 우간다(60.4%), 토고(67.9%), 마다가스카르(71.7%) 등에서는 통신상품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1인당 GNI의 50% 이상을 써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전체 순위는 23위였지만 상품별로 보면 유선전화 요금 수준은 1인당 GNI의 0.4%로 150개국 중 5번째, 인터넷은 24번째, 이동전화는 29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이동전화 요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