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신뢰도·공정성 아직 걸음마 수준”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에 열광하는 이용자들이 폭증하고 있지만 미디어로서의 신뢰도·공정성을 공유하기에는 아직 초보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인 비즈 스톤은 최근 논란이 된 캘리포니아 주 지사 후보 추천 명단을 삭제키로 했다고 16일(현지시각) AP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논란이 된 후보 추천 명단은 트위터에 신규로 가입하는 이용자들에게 추종(following)할 유명 트위터리안(트위터 이용자)들을 소개하는데, 이 명단에는 선거에 참가한 민주당 후보만 나열돼 있을 뿐, 공화당 후보는 한 명도 없어 공정성 논란을 빚기도 했다. 선관위가 이번 사안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자 트위터 측에서는 명단을 자신 삭제하는 대신, 가입자와의 관계도에 따라 추종할 대상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선보이기로 했다.

소셜미디어를 잘 활용하기로 유명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도 구설수에 올랐다. 중국을 방문중인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6일 상하이에서 열린 대학생들과의 토론 자리에서 “트위터를 전혀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된 것. 오바마는 260만명의 추종자(follower)를 보유한 대표적인 트위터리안으로 알려져 있으며, 트위터 본사가 이 계정에 대해서는 별도로 공식 인증 마크(Verified Account)까지 붙여 놓았다.

이에 대해 백악관 측은 “트위터는 보안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백악관 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계정은 홍보용으로 보좌관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트위터 이용자들은 혼란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 후 소감으로 올렸던 ‘This is history’ ‘Humbled’ 같은 트윗(메시지)은 개인적 감정이 담긴 것인데, 누구의 표현이냐는 것. 일부는 트위터 본사가 인증하는 마크도 믿을 수 없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IT 전문 사이트 테크크런치는 “오바마가 트윗을 한 번도 날리지 않았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보좌진들이 그의 생각과 표현을 최대한 살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에 옮기는 것은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적인 계정으로 인정하고 신뢰감을 가져도 된다는 조심스런 평가로 풀이된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