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 (206)남자 `ReSET`-좋은 남편 되기](https://img.etnews.com/photonews/0911/091118101139_849290884_b.jpg)
소와 사자가 열렬히 사랑해 결혼을 했다. 황당한 일이지만 사람의 결혼도 만만치 않다. 극단적으로 다른 둘이 만나 결혼한다. 소는 사자에게 정성을 다해 풀을 준비해주고, 사자는 소에게 혼신을 다해 고기를 준비해준다. 서로 참 견디기 어렵다. 이게 무슨 맛인지 모르겠고, 왜 이걸 먹나 이해가 안 된다. 결국 둘은 ‘나는 네게 최선을 다했어’라며 떠난다. 상대가 무엇을 좋아하고 상대는 나와 어떻게 다른지만 알았어도 이 이별은 동화 속만의 이야기일 텐데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서로 최선을 다하지만 서로 답답해하는 부부가 너무 많다. 아내는 점점 쓸쓸해지고 남편은 점점 피곤해진다.
하지만 요즘은 달라질 기미를 보인다. 아내는 남편 공부를 하고 남편은 아내 공부를 하니 말이다. 직장에서의 성공만큼이나 가정에서의 행복이 중요해지면서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회사에서 업무지식을 공부하고 리더십을 익히듯이 가정에서 아내를 공부하고 파트너십을 익힌다. 가정은 더 이상 모든 긴장을 놓아버리고 희생적인 수발만을 기대하는 몸의 휴식처가 아니다. 가정은 삶의 가장 소중한 관계를 만드는 영혼의 안식처다. 나이는 저절로 먹지만 어른은 저절로 되는 게 아닌 것처럼 결혼은 했어도 좋은 배우자가 되는 것은 쉽지 않다. 여자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제껴두지 말고, 낳아준 부모님에게도 안 했다고 버티지 말자. 고맙다는 소리를 듣고 싶으면 먼저 사랑한다고 해야 하고 혼자 있고 싶으면 먼저 함께 있어 주어야 한다. 더 이상 풀을 먹는 소에게 고기를 선물하지 말고 고기를 먹는 사자에게 풀을 선물하지 말자. 좋은 남편이 돼야 오늘도 편하고 인생 후반부도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