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TV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해 일본 소니와 샤프가 손을 잡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7일 소니가 샤프로부터 차세대 LCD TV의 핵심부품인 LED 백라이트를 조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LCD TV용 LED 백라이트 개발에 몰두해 온 샤프가 이 부품을 자사 브랜드가 아닌 외부 회사에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회사는 향후 차세대 LED 백라이트 공동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세계 LCD TV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선 삼성전자를 추격하기 위해 소니와 샤프는 이미 10세대 LCD 패널 공동생산에 나선 바 있다. 이번 두 회사의 제휴는 기존의 LCD 패널 분야에 이어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LED 부품까지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샤프는 미에현 가메야마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LED 방식의 백라이트를 소니에게 공급할 예정이며, 이는 12월 생산분부터 적용된다. 이들 회사는 LCD TV 생산비중의 20%선까지 치고 올라온 LED TV 분야에서 LED 백라이트의 표준화를 추진하고, 공동 개발해 만성 적자상태에 이른 LCD TV 부문을 재건한다는 전략이다.
소니는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서 LED TV를 개발했지만 상용화 시기를 놓쳐 삼성전자에 관련 시장을 고스란히 내줘야 하는 쓰라린 아픔을 경험해야만 했다. LCD 패널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협력관계를 가지고 있는 소니지만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우리나라 업체들을 추격하기 위해 일본 내 또다른 경쟁사인 샤프와 전방위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셈이다.
신문은 디지털 가전 제품의 국제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소니와 샤프가 공조분야를 LCD 패널에 이어 LED 백라이트 분야로 확대한 것은 일본 기업 간 제휴를 확대해 투자효율을 높이는 한편 개발속도를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