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장비업체 합병 협상 중

세계 최대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는 17일 동종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세미툴’(SEMITOOL)을 3억6천400만달러에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는 세미툴과의 합병을 통해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컴퓨터 등 모바일 기기에 적용되는 반도체 칩의 생산 장비를 공급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 모바일 기기에 대한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고 반도체 경기 회복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반도체 장비 업계에도 인수ㆍ합병(M&A)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스플린터는 “세미툴과의 합병으로 유수의 반도체 회사들이 성능이 더 뛰어나고 소형화된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와 세미툴간의 합병은 세미툴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 절차가 남아 있으나 세미툴 주식의 32% 가량을 보유한 세미툴 임원들이 피인수에 사실상 합의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올해 말까지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협상 소식이 전해진 이날 오전 세미툴의 주가는 주당 2.54달러(30%) 뛴 10.94달러를 기록했다. 세미툴의 주가는 지난 1년간 주당 1.86~9.73달러 수준을 보여 왔다. 미국 몬태나주에 본사가 있는 세미툴은 창립 30년을 맞은 반도체 장비 전문회사로 전체 직원은 800명 가량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