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2)소셜 미디어,MTV를 노리다

세계적인 팝스타 샤키라가 지난 월요일 실시간 스트트리밍 방식의 인터넷 방송인 유스트림(http://www.ustream.tv)과 SNS서비스인 페이스북을 이용해 자신의 뮤직 비디오 ‘Give it Up to Me’를 전격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MTV 같은 음악전문채널을 통해 뮤직 비디오를 공개하는 것이 그동안 음반계의 일반적인 관행이었는데, 이런 관행에 샤키라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세계적 인기 팝스타가 페이스북,유스트림 등 SNS 매체를 활용해 홍보에 나서고 있는 것을 보면 소셜 미디어가 음반계의 주류 홍보 매체로 뿌리를 내릴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미 IT분야 팀블로그 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는 이제 페이스북,유스트림과 같은 소셜미디어가 음악 전문매체인 MTV 영역까지 급속도로 파고들고 있다며 최근의 변화상에 주목하고 있다. 테크크런치가 샤키라의 뮤직 비디오 뉴스를 전하면서 달아놓은 타이틀 제목도 선정적이다. “페이스북이 MTV스타를 죽였다:샤키라, 유스트림과 페이스북에서 새로운 뮤직 비디오 공개!“, 이런 제목을 달았다.

이번 샤키라의 뮤직비디오는 페이스북과 유스트림을 연동해 페이스북 계정을 갖고 있는 샤키라의 팬들이 뮤직 비디오를 시청하면서 서로 채팅도 하고 샤키라측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샤키라의 뮤직 비디오 공개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유는 단지 10분간 진행된 뮤직 비디오 스트리밍 방송에 무려 9만5천명의 순방문자가 찾았다는 점이다. 이날 하루에만 뮤직 비디오를 본 사람이 50만명에 달한다고 하니 성공적인 이벤트였다는 평가가 나올 법하다.

유스트림측은 이번 뮤직 비디오가 가장 대중적인 방송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마이클 잭슨 추모식이나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 당시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에 각각 460만명과 380만명이 방문객이 찾은 것과 비교해 보면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라는 것. 다만 오바마 취임식이나 마이클 잭슨 추모식의 경우 라이브방송 시간이 1시간을 훌쩍 넘었지만 샤키라의 라이브 방송은 단지 10분에 불과했다. 10분만에 10만명 가까운 사람이 몰려들었으니 예삿 일은 아니다.

또 페이스북을 통해 샤키라의 뮤직비디오를 시청한 방문객들은 단지 TV모니터만 바라보는 수동적인 시청자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소셜미디어의 성공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샤키라의 팬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팬들과 달랐다.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페이스북을 통해 팬들끼리 채팅도 하고 샤키라측에 메시지를 보냈다. 이는 기존의 지상파 방송이나 MTV 등 음악전문방송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소셜미디어의 힘이다.

음반업계의 소셜 미디어 활용은 이제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다. 지난달 헤비메탈 그룹인 푸 파이터스(Foo Fighters)는 유스트림과 페이스북을 통해 라이브 공연을 내보냈다. 푸 파이터의 팬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유스트림의 라이브 방송을 보면서 가입자간에 채팅도 하고 메시지도 보냈다.

이런 추세는 다른 사이트에도 확산되고 있다. 유튜브는 최근 U2의 캘리포니아 공연 실황을 방송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마이스페이스,후루 등 사이트들도 유명 연예인의 라이브 콘서트를 경쟁적으로 기획해 내보내고 있다.

최근 국내에도 연예계는 아니지만 트위터 사용자를 중심으로 라이브 방송이 적극 활성화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주니캡, 혜민아빠 등 필명으로 유명한 몇몇 트위테리안들이 유스트림을 활용 `트위터러의 수다`라는 실시간 방송을 보내면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근 삼성SDS와 삼성네트웍스는 컨퍼런스를 하면서 유스트림을 통해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기존의 아프리카 등 국내의 인터넷 방송국과 달리 이들 라이브 방송은 소셜미디어 또는 `소셜TV`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인터넷 방송국들과 차별성을 지닌다.





<샤키라는 누구?>

라틴 음악의 여왕으로 불리는 샤키라는 콜롬비아 출신의 여가수로 1996년 데뷔 이후 2000년 제1회 라틴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라틴 팝 앨범상, 2005년 제33회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라틴부문 인기 아티스트상 등을 수상하며 인기 아티스트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한국의 전통 무용가들과 협연을 하기도 하는 등 한국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