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중순 북한이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가입자가 8만여명에 육박했다. 특히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45%나 증가하는 등 이동통신서비스에 탄력이 붙었다.
나기브 사위리스 오라스콤텔레콤 회장이 17일(현지시각) 카이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이동통신 가입자 수를 이같이 추산하면서 가입자가 증가 추세여서 투자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오라스콤은 지난해 1월 북한에서 WCDMA방식의 이동통신서비스 사업권을 획득했으며 같은 해 5월 시험 통화에 성공한 이후 12월 15일 상용서비스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향후 3년간 북한에 4억달러를 투자해 평양을 비롯한 3대 주요 도시에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오라스콤은 앞서 공개한 3분기 실적보고서에서 북한 내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는 3분기 말 현재 6만9261명이라고 밝혔다. 2분기 4만7000여명에 비해 3개월 사이 약 45%가 증가한 수치다. 북한 내 휴대폰 가입자의 1인당 월 평균 통화시간도 215분으로 분기마다 꾸준히 느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우리는 가끔 기적을 바란다”며 “25년 전에 언젠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동서독이 통일된다고 말했다면 사람들은 당신이 미쳤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남북한이 언젠가 통일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사위리스 회장은 지난해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50대 부자 리스트에 오른 이집트의 거부다. 오라스콤텔레콤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 선진국에서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을 벌인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