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퀄컴사 등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넷북과 스마트폰을 결합한 형식의 모바일 컴퓨터 기기 ‘스마트북’ 출시를 준비중인 가운데 스마트북이라는 이름을 가진 독일 기업이 상표권 침해라며 법적 소송에 나서 논란을 빚고 있다.
18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퀄컴은 신종 모바일 기기의 이름을 스마트북이라고 정했으나 독일의 중소 컴퓨터 제조업체이자 넷북 전문기업인 ‘스마트북 AG’가 독일 법원에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고 최근 독일 법원이 ‘스마트북’ 상표를 독일내에서 사용하지 말라고 결정했다.
퀄컴은 법원의 결정에 따라 스마트북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자체 웹사이트에 독일내 소비자들이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긴급 조치를 취했으나 향후 스마트북이라는 상표를 계속 사용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독일 스마트북 AG가 제조한 넷북은 인텔의 아톰 프로세서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를 적용한 컴퓨터로 현재 원칙적으로 독일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스마트북 AG는 그러나 유럽 지역을 비롯해 한국과 호주, 러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스마트북’에 대한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스마트북’을 사용하는 모든 기업에 이의를 제기한다는 입장이다. 퀄컴 등은 이에 대해 스마트북이란 용어가 고유 명사인지, 상표권의 대상이 되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 ‘스마트한 사람을 위한 노트북’ 이라는 정도의 의미로 해석이 가능한 이름인데 일반 명사로서의 표현에 불과한 게 아니냐는 판단 때문이다. 스마트북은 이미 언론이나 IT 전문가, 기업, 일반 소비자들의 언급 등을 통해 수없이 사용되고 있고 퀄컴 뿐 아니라 여러 IT 기업들에서 통용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IT 전문가들은 “퀄컴이 스마트북 대신 ‘폰북’ 등의 용어를 사용할 수는 있을 것이나 스마트북이 상표로서 흡인력이 강한 게 사실”이라며 “스마트북 AG와 모종의 타협이나 합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