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세일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e북 단말기가 소위 대박이 났다. 연휴기간 전에 우선 주문해도 주문량이 많아 연말이나 내년 1월 초에나 받아볼 수 있을 정도다.
19일 로이터, PC월드 등 외신은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e북 단말기 수요가 급격히 늘었으며, 이에 고무된 e북 단말기 업체들이 열띤 마케팅전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포레스터리서치는 ‘2009년 판매예측 보고서’를 통해 e북 단말기가 연휴기간에만 평소 대비 30% 이상 늘어난 100만대 이상이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대로라면 2009년 전체 예측 판매량 300만대 가운데 3분의 1에 달하는 물량이 연휴기간에 팔리는 셈이다.
실제 시장의 반응도 주문이 밀려 제때 제품을 못 받아볼 정도로 폭발적이다. 소니는 지난 8월 공개한 무선 e북 단말기 ‘데일리에디션’을 오프라인 매장 판매에 앞서 온라인에서 최근 우선 주문받았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연휴기간을 고려해 수주일 앞서 예약을 받기 시작했지만 연휴가 가까워져 오면서 예약이 급격히 몰려 출하시기를 맞추기 어려운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일 오스틴 소니 대변인은 “데일리에디션이 생각보다 주문량이 많아 주문 순서대로 다음달 18일부터 내년 1월 8일 사이에 배달될 것”이라며 “아직 개별 주문 당 배달 날짜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공개와 함께 온라인 우선 예약 판매를 시작한 반스앤드노블의 ‘누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반스앤드노블 측은 “제품을 처녀출시하기도 전에 주문량이 폭주하면서 생산이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대목을 잡으려는 각 업체간 마케팅 전쟁도 e북 단말기에 소비자의 눈길을 모으는 데 한 몫하고 있다.
소니는 가격과 기능 면에서 아마존의 킨들과 비교하며 승기를 잡으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399달러에 e북 단말기 겸 신문을 읽을 수 있는 기능이 있으며, 비슷한 성능을 가진 아마존의 킨들DX보다 100달러 가까이 저렴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반스앤드노블은 출시 이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누크를 연휴기간부터 미 전역에 퍼져있는 오프라인 매장에 비치할 계획이다. e북 단말기 시장을 선발업체인 아마존은 주문 당일 배송 정책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포레스터그룹 애널리스트는 “이번 연휴기간에 e북 단말기는 전자제품 중 최고 인기 제품으로 급부상할 것”이라며 “저렴한 가격, 풍부해진 콘텐츠, 한층 개선된 성능 등은 e북 단말기가 시장에서 조기 정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