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지난 주말 기자회견을 통해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LCD TV와 게임기 사업을 내년까지 흑자로 돌려 회사 전체 실적으로 흑자로 반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를 위해 회사가 생각하는 특단의 대책은 바로 비용절감이다.
3월 결산법인은 소니는 올해 실적을 950억엔(약 1조2400억원) 손실로 전망하고 있다. 원인은 TV와 게임기 사업 부진이다. 이를 흑자로 반전키시려면 반드시 두 사업의 생산효율성 향상 대책을 강구해야만 한다.
회사가 마련해 공개한 대책은 TV의 경우 외부 위탁생산 물량을 늘려 단가를 낮추는 것이다. 내년에는 위탁생산 비율을 올해의 2배 수준인 40%까지 늘리겠다는 게 대책의 골자다. 여기에 중국 등 신흥국 대상 판매를 강화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게임기 사업은 회사 대표 상품인 플레이스테이션3(PS3)의 생산단가를 낮추는 식으로 추진된다. 다른 사업과 연계한 공통부품 공동구매 방식을 도입하면 목표 실현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의 분석이다.
이 같은 방법으로 흑자달성은 물론 세계 선두위치로 급부상한 삼성전자 등을 따라잡겠다는 계획이지만 목표 실현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비용절감 계획을 빼면 눈에 띌만한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산케이신문은 내년 정부의 에코포인트 연장에 따른 특수를 챙기려는 다른 경쟁사의 가격인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소니의 TV 사업 부흥전략이 큰 효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소니가 비상경영 대책의 일환으로 최근 1년 간 추진해온 1만6000명 감원과 공장폐쇄 등의 피로도 누적도 장애요인이다. 이 와중에도 올해 히트 상품 하나 내지 못했다. 소니 내부에서도 직원들의 사기 저하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근무조건의 악화와 더불어 소니 브랜드 지위 저하는 직원들의 사기저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 일본경기가 올해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소니 부활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