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망 이용한 인터넷전화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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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전화 서비스 프로그램을 스마트폰에 설치, 인터넷망이 아닌 3세대(G) 이동통신망을 통해 저렴하게 음성통화를 이용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무선랜(WiFi)이 아닌 3G망을 이용해 인터넷전화를 사용하는 것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스마트폰 이용자 중 일부가 이를 활용하면서 서서히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번 3G망을 통한 인터넷전화 통화가 이통사를 통한 일반 음성서비스에 비해 절반 가격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이용자들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2일 관련업계와 스마트폰 이용자들에 따르면 별정통신 사업자인 다이얼커뮤니케이션즈(대표 이승환)가 서비스하고 있는 ‘다이얼070(구 다이얼패드)’에서 제공하는 윈도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설치할 경우 무선랜(WiFi)은 물론 3G망을 통해서도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나온 국내 인터넷전화 애플리케이션 중 유일하게 3G망에서 음성통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서비스를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경우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면 10초당 9원(코리아라이트 요금제)인 인터넷전화 요금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현재 일반 휴대폰에 적용되는 이통사 서비스 요금이 10초당 18원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1분간 전화를 걸면 54원이 저렴하며 1시간을 통화할 경우 3240원이 싸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KT가 최근 내놓은 유무선통합(FMC) 서비스 중 VoIP와 SK텔레콤의 유선대체상품(FMS) 서비스 중 ‘T존’ 이용 요금이 각 10초당 13원이어서 다이얼070가 10초당 4원이 더 싸다.

 다이얼070을 통해 일반 유선전화에 전화를 걸 경우에는 1분당 20원으로 일반 휴대폰 요금인 10초당 18원과 비교할 때 1분당 88원이 더 저렴하다. FMC VoIP와 FMS T존 서비스로 유선전화에 전화를 걸 경우에는 요금이 3분당 39원이어서 다이얼070 서비스 요금을 3분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21원이 더 낮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무선랜이나 특정 지역에 기지국을 설정해 사용해야 하는 FMC, FMS와 달리 3G망을 통해 다이얼070을 이용할 경우 위치에 상관없이 음성통화가 가능해 어디서나 가장 싼 인터넷전화 요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다이얼070 서비스 회원으로 가입해 윈도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스마트폰 카페나 동호회 사이트 등을 통해 이용법이 알려지면서 점차 사용자가 늘고 있다.

 다이얼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관련 애플리케이션은 이미 공개된 범용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현재 베타버전 수준이어서 안정적이지는 않다”며 “다양한 스마트폰 OS별로 테스트가 필요한데다 애플리케이션 안정화 등에 대한 투자가 만만치 않아 정식서비스는 아직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동통신사는 3G망을 통한 인터넷전화 이용은 편법으로 망을 활용하는 것이어서 이에 대한 방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혀 앞으로 관련 서비스에 대한 차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3G망을 통한 인터넷전화 사용은 요금 차별 문제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고객 보호 차원에서도 이를 막아야 한다”며 “이미 스카이프 등은 3G망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막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