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내년 무선통신 사업 중 무선데이터 매출 비중을 60% 선까지 끌어올리는 ‘무선 데이터 올인’ 전략을 수립했다.
음성서비스에 쏠린 무게중심을 데이터로 옮겨 통신서비스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내년 출시될 신규 휴대폰 물량의 절반을 스마트폰으로 내놓는 한편 무선랜 적용 확대, 와이브로 요금 인하 등도 검토 중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T(대표 이석채)는 음성 중심의 무선통신사업을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무선데이터 매출 비중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내용의 사업 계획을 최근 마련했다. 이동통신 2위 사업자라는 멍에를 벗고 무선데이터 통신의 맹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KT는 67%를 차지하는 음성 사업의 비중을 내년에 30%대로 낮추고 데이터 사업의 비중을 현 19%에서 60%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무선통합(FMC) 서비스인 ‘쿡앤쇼’를 포함한 모바일(m)VoIP 사업을 확대한다. 이달 말께 문을 열 앱스토어인 ‘쇼앱스토어’와 유심(USIM) 기반의 다양한 데이터 통신을 활용하고 위치기반서비스(LBS) 등도 내년에 본격 추진한다.
KT 관계자는 “FMC 서비스는 기존 수요를 잠식(카니발라이제이션)할 우려가 있지만 무선랜(WiFi), WCDMA, 와이브로 등 이른바 3W 서비스로 트래픽을 배분하는 등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다”며 “mVoIP 사업도 당장 수익성이 낮지만 통신 패러다임 전환과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KT는 내년 출시할 휴대폰 가운데 절반을 스마트폰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KT가 지금까지 내놓은 스마트폰은 3종에 불과하지만 내년에만 10∼12종의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음성통화 수익에 집중해 스마트폰 출시를 꺼려온 KT로선 획기적인 전환인 셈이다. 아이폰 효과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외산 스마트폰에 문호를 넓히지만 유지보수(AS)의 문제가 있어 국산 비중을 70% 정도로 둘 예정이다.
최근 FMC 일반폰을 내놓은 데 이어 일반 휴대폰 단말기에도 무선랜 적용을 늘릴 방침이다. 다만, 단말기 개발에 난점이 있어 mVoIP 시장 공략 중심축을 스마트폰으로 가져갈 방침이다. KT는 무선랜을 바탕으로 한 데이터 무료 이용을 포함, 다양한 데이터 요금제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획기적인 와이브로 요금제 인하 방안 또한 검토 중이다. 스마트폰을 PC에 연결해 무선랜·와이브로 모뎀으로 쓰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KT 측은 “다양한 각도에서 무선데이터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콘텐츠 개발과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진정한 새 통신 서비스 경쟁이 내년 상반기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