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소프트웨어(SW) 기업에서 일하는 이연주 팀장은 아이가 신종플루 확진 환자로 진단받아 회사에 출근할 수 없었다.
일주일간 집에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이 팀장에게 가장 큰 문제는 회사 내부 데이터베이스 접근과 전자결제 등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가상화 데스크톱 서비스로 간단히 해결했다.
회사가 구축한 가상화 데스크톱 서비스로 집 PC에서 회사 내부에서 사용하는 각종 그룹웨어를 그대로 이용해 일주일간 차질 없이 재택 근무를 수행했다.
신종인플루엔자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가정에서 외부 일을 무리 없이 처리할 수 있는 SW가 인기를 얻고 있다.
가상화 데스크톱 솔루션과 웹 기반 소프트웨어, 영어 학습 SW 등이 신종플루의 수혜를 입은 SW다.
가상화 데스크톱 솔루션은 운용체계(OS)를 포함한 모든 SW를 중앙 서버에 올려놓고 사용자가 웹에서 로그인해 개인화된 데스크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젠 데스크톱을 공급하는 시트릭스시스템스코리아는 신종플루 확산 후 금융권을 중심으로 관련 솔루션에 대한 문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우미영 시트릭스코리아 사장은 “이미 구축했던 기업들은 신종플루로 인한 업무 공백 최소화 효과를 봤다”며 “관심 없던 기업들의 문의가 늘면서 내년 가상화 데스크톱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가상화 데스크톱 솔루션을 구축하지 않는 회사 담당자는 웹 기반 SW로 신종플루로 인한 업무 공백을 메울 수 있다. 가정 PC에는 회사에서 사용하는 MS 오피스 프로그램이나 포토숍 등이 없다.
한글과컴퓨터의 씽크프리(www.thinkfree.com)는 온라인을 통해 쉽게 워드와 액셀, 파워포인트를 작성하고 편집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회사에서 전달되는 오피스 문서를 처리하게 돕는다. 씽크프리는 신종플루가 확산된 지난 9월 11월까지 전분기 대비 가입자 증가율이 30% 늘었다.
신종플루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게 되면서 가정에서 외국어 학습할 수 있는 SW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외국어학습 소프트웨어인 로제타스톤은 신종플루가 확산하면서 학원를 피하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급증, 지난 3분기 매출이 2008년 대비 336% 올랐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