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형 백신시대 열리나

 MP3 플레이어에 컴퓨터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백신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탑재된다.

 악성 바이러스에 감염된 MP3 파일이 이용자 PC를 통해 유포되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한 것으로 휴대성이 높은 디지털 카메라, PMP 등 다른 모바일기기로도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유럽지역 이용자를 목표로 한 자사의 MP3 ‘옙(Yepp)’ 제품 중 일부 모델에 PC백신을 탑재할 수 있는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 MP3 플레이어 ‘옙’ 이용자들은 폐쇄형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PC백신을 내려받아 MP3 플레이어에 백신을 탑재하게 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MP3플레이어를 PC와 연결할 때 PC가 잡아내지 못한 ‘오토런바이러스’ 등 MP3 플레이어속에 숨어있는 바이러스를 곧바로 감지해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지금까지 MP3 플레이어를 PC에 접속할 때에는 PC내 백신 프로그램으로 MP3 플레이어에 감염된 파일을 검사하기는 했으나, 오토런바이러스(autorun.inf)와 같이 MP3 플레이어 속에 숨어 있는 바이러스를 찾아내지 못해 PC내 파일이 손상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삼성전자의 옙에 설치될 백신은 처음에 MP3파일을 내려받을 때 오토런 바이러스를 필터링하는 것은 물론, MP3 플레이어를 PC와 연결할 때마다 자동으로 보안패치를 업그레이드한다.

 삼성전자는 PC뿐 아니라 MP3에서 백신이 작동할 수 있는 ‘포팅’ 기술을 상용화한 것으로 MP3플레이어 뿐 아니라 메모리 기반으로 작동하는 다른 모바일기기에도 이를 적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MP3파일을 내려받는 경로는 대부분 보안이 취약하다”면서 “이번 조치는 누구나 PC백신을 휴대하는 보안 대중화 시대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