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시된 휴대폰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뭘까.’
사상 최대의 가입자 쟁탈전이 벌어졌던 지난달까지 이통 3사를 통해 판매된 휴대폰 물량은 2000만대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4700만명 이동전화 가입자 가운데 43%가 새 휴대폰을 장만한 것이다. 10명 가운데 4명 꼴이다. 그렇다면 올해 이동전화 시장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모델은 무엇이었을까.
23일 휴대폰 제조사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가장 많이 팔린 휴대폰은 삼성전자의 풀터치폰인 ‘연아의 햅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은 이통 3사를 통해 94만대가 팔려나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60만원대의 ‘연아의 햅틱’이 현재까지 계속 팔릴 정도로 인기”라며 “조만간 밀리언셀러 등극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다이어리 등 특화된 기능과 컬러 등 패션 아이템화가 젊은 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것이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그 다음으로 많이 팔린 모델은 LG전자의 풀터치폰인 쿠키폰이다. 쿠키폰 역시 지금까지 이통 3사를 통해 83만대 가량이 판매됐다.
50만원대 이상의 프리미엄급 제품임에도 여성고객들의 인기를 끌어모아 풀터치폰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올해 휴대폰 시장은 50만원대 이상의 제품이 많이 팔렸다는 것이 특징이다. 5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휴대폰은 5개다. 상위 5위 제품 중 연아의 햅틱·쿠키·햅틱팝 3제품이 풀터치 휴대폰으로 5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급 제품이다.
최근 판매 대리점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 판매 되고 있는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 등 국내 3사 휴대폰의 출고 가격 50만원 이상의 고가폰 비중은 전체 시장의 46.3%를 차지하고 있다.
고가폰의 비중은 2007년 11월 32.6%에서 지난해 같은 달 38.4%로 오른 뒤 올해는 상승폭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50%에 육박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50만원대 이상인 휴대폰이 전체 61개 중 32개로 52.5%나 됐다. 올해 출시된 휴대폰 판매량 톱 5위안에 든 LG전자의 ‘롤리팝’과 삼성전자의 ‘매직홀’ 등은 비교적 중저가 모델이지만 청소년을 타깃으로 한 특화된 제품들이다.
휴대폰 제조업체 관계자는 “아직까지 휴대폰을 새로 구입하려는 고객의 대다수가 고가에 복잡한 기능을 제공하는 프리미엄폰의 구입을 꺼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프리미엄폰이 대중화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50만원대 이상의 휴대폰 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석·이동인기자 dskim@etnews.co.kr
올해 50만원대 이상 제품 많이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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