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지상파TV 사상 처음으로 3차원(D) 입체방송 시험서비스를 내년에 실시할 예정이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전파방송 콘퍼런스 2009’ 행사에 참석해 “방송기술을 고도화해 3D 입체방송을 일반 가정의 디지털TV에서 볼 수 있는 시대를 열 것”이라면서 세계 첫 풀 HD급 지상파TV 3D 방송시대 진입을 선언했다.
3D 방송은 말 그대로 영화 속 주인공이나 물체가 TV 밖으로 튀어나오는 듯이 보이는 생생한 입체감을 구현하는 것이다. 미래 산업의 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TV 등 가전시장은 물론이고 콘텐츠 시장에도 혁명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세계 각국은 이런 이유로 시장 선점에 앞다퉈 나섰다. 일본과 영국에서 위성방송은 이미 시험방송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NHK는 2012년께 런던올림픽을 3D로 생중계할 계획을 내놨다. 소니와 파나소닉 등 가전업계는 3D TV를 개발, 출시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기술상의 이유로 실질적인 3D 지상파TV 방송을 하는 나라는 없는 형편이다. 고작해야 위성방송에서 하는 수준이고 화질도 풀HD급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시도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다른 나라에 앞서 지상파TV를 통한 풀 HD 3D 방송을 선언한 것은 방송기술에 대한 자신감에 기인한다. 더구나 디지털TV에 이은 3D시장에 먼저 진출하게 되면 시장 주도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이 점에서 최 위원장이 이날 “새 전파방송 이용기술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한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무쪼록 디지털TV에 이어 3D TV에서도 세계 시장을 주도해 하나의 신성장 동력으로 만드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3D TV, 콘텐츠, 주파수 대한 각종 법·제도와 표준 마련에 지원을 아끼지 말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