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 (211)여자 리뉴얼-­아직은 미풍

[지윤정의 성공파도] (211)여자 리뉴얼-­아직은 미풍

 뒤웅박 인생이라느니,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느니 하는 관용어구가 바뀐 지 오래다. 알파걸이 골드미스가 돼 여풍을 일으키며 금녀의 땅을 무너뜨리고 있다. 점점 여성에게 유리한 점이 많아진다. 정보화사회, 감성시대여서 여성의 상상력이 빛을 발하고 특별한 개성 없이 떼지어 다니는 남자들보다 눈에 띄고 오래 기억된다. 오를 수 없는 유리 천장도 있지만 어느 정도는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유리 에스컬레이터도 있다. 되레 ‘애완남, 기러기아빠, 몰락하는 수컷, 위기의 남자들’ 등의 슬로건으로 남성이 주눅들고 있다. 남성이 손해보는 것 같고 남성이라 억울한 듯 싶기도 하다. 꽃무늬처럼 한두 명일 때는 봐줄만 했던 여성이 꿰차고 자리를 잡으니 시끄럽고 골치 아프다. 마치 제로섬 게임에서 여성이 남성의 자리를 뺏은 듯하다. 그간 등한시했던 여성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일이 마치 남성의 역차별을 조장하는 것처럼 확대되고 있다.

 여성의 파워는 남성에게서 빼앗는 것이 아니다. 여성과 남성은 제로섬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제3의 더 큰 잠재력을 넓히기 위해 힘을 합치고 모색해야 할 사이다. ‘여풍’이라고 떠들지만 현실적으로 아직은 ‘미풍’이다. 여전히 비정규직 중 70% 이상이 여성이며, 여성 임원이 3%를 밑돌고 있다. 유리천장(glass ceiling:직장 내 여성의 승진을 막는 보이지 않는 벽)이 아니라 콘크리트 천장이다. 물론 임원을 시켜주고 싶어도 마땅히 맡길 여성이 없다는 한숨 섞인 비판도 공감이 된다. 하지만 그 자리까지 버티지 못하는 것이 단지 여성 개인만의 문제인지는 되짚어볼 일이다. 여성은 상대적으로 섬세하고 꼼꼼하다. 솔직하고 정직해 편법과 부정에 가담하지 않으며, 소수 집단에도 공감력이 있어 창의적인 새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여성을 키우고 여성에게 기회를 주고 여성의 라이프 패턴을 배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