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1980년대에 전 세계를 호령했던 미국의 최대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중국의 손아귀로 넘어갈 수 있을까.
이에 대해 CNN머니 인터넷판은 당장 실현될 일은 아니겠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전망을 24일(현지시간) 내놨다.
심각한 경영난을 겪은 GM은 구제금융을 받은 대가로 현재 미국 정부의 통제하에 놓여 있지만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 같은 존재라는 점에서 이 같은 언급이 나오는 것 자체로도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많다.
미시간 지역의 싱크탱크인 자동차연구센터의 데이비드 콜 회장은 “중국이 지금 미국 자동차 부문에 대한 쇼핑에 나서고 있다”며 “GM을 사면 이제 태동하는 중국의 자동차 산업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P의 자동차 담당 분석가 밥 슐츠도 “(중국의 GM 인수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없다면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텅중(騰中)중공업이 GM의 정통 SUV 브랜드인 허머(Hummer) 인수를, 중국의 지리(吉利)자동차가 포드의 볼보(Volvo) 브랜드 인수를 추진하는 등 유사한 노력은 이미 진행 중이다. 중국의 GM 인수 시나리오는 실리적인 측면에서도 설득력이 있다는 분석이 상당하다.
GM 인수 시 중국은 기술력과 전 세계에 포진한 공장.유통망 등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부상하려면 필수적인 요소들이다. 특히 GM의 주요한 중국 파트너인 상하이자동차(SAIC)가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을 원할 경우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잘 아는 GM으로선 거부하기도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미국 정부는 GM의 지분 61%를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쯤에는 지분 매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M은 중국 피인수설에 대해 “특정 사안에 대해 코멘트할 수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GM이 단시일 내에 중국의 첫 번째 인수 관심 대상이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GM과 같은 거대 업체보다 2군 대열에 속해 있는 아시아나 유럽의 중견 업체가 아직은 더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GM이 미국에서 차지하는 상징적인 위치, 정치적인 고려 등을 감안하면 중국 매각은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 역시 존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