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대신 사이버먼데이 노려라”

아마존, 월마트 등 온오프라인 쇼핑몰들이 ‘사이버먼데이(Cyber Monday)’ 잡기에 나섰다. 경기위축 등으로 소비자들이 빚에 민감해져 블랙프라이데이에 지갑을 쉽게 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각 유통사들이 사이버먼데이에 사활을 걸었다고 현지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사이버먼데이는 추수감사절이 끝난 다음주 월요일을 지칭하는 말로 직장이나 집으로 복귀한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쇼핑하는 구매경향을 지칭하는 말이다. 올해 사이버먼데이는 이달 마지막 날인 30일로 크리스마스와 가까운 데다 휴일 소비자 구매경향이 온라인으로 점차 옮겨오는 추세라 지난해보다 온라인 쇼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아마존, 월마트, 타깃 등 유통사들은 은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때보다 할인 폭을 10∼20% 더 높이는 한편 무료 배송, 상품권 증정 등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전미소매상연합회는 지난해 보다 늘어난 9∼10개에 달하는 대형 유통사들이 사이버먼데이를 겨냥한 가격 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은 추수감사절이 있는 주 월요일부터 사이버먼데이까지 전자제품, 장난감 등을 50% 이상 할인판매한다. 사이버먼데이에는 최대 75%까지 가격을 할인하는 한편 무료 배송 서비스도 함께 진행한다. JC페니는 전자기기와 의류 온라인 세일을 사이버먼데이와 화요일 양일간 진행할 예정이다. 월마트는 온라인 쇼핑몰인 월마트닷컴에서 ‘사이버위크’라는 이름으로 대대적인 이벤트를 벌인다.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가전제품, 장난감, 비디오게임 등 100개가 넘는 온라인 특별 할인 품목을 정해 50% 이상 할인한다. 오프라인 대형 쇼핑몰인 타깃은 사이버먼데이 당일 온라인 판매 아이템을 선정해 70% 할인과 함께 무료배송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올해 유통사들이 사이버먼데이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이 예년만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유통사들이 한 해 수입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이는 대목 중 대목이었지만 경기침체와 함께 소비자 구매방식이 온라인쇼핑으로 옮겨가는 등의 이유로 매년 수익이 낮아지고 있다.

올해 진행된 AP와 GfK의 연휴 쇼핑 소비조사에서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소비하거나 소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자가 93%에 달했으며 쇼핑시즌 동안 카드 대신 현금으로 구입할 것이라고 답한 소비자는 80%나 됐다. 전문가들은 오프라인 쇼핑시 현금만으로 결제하면 자연스레 소비 폭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앤드류 립스먼 컴스코어 애널리스트는 “심리적으로 소비자들은 매 순간 거래에서 할인, 상품권 증정 등과 같은 혜택을 원한다”며 “이 같은 프로모션 등으로 온라인 판매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8% 이상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