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웹 채널 구축과 표준 문제

[ET단상] 웹 채널 구축과 표준 문제

 우리 사회에서는 언제부터인지 글로벌 스탠더드가 현안으로 떠올랐으며 자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왜 문고리는 문 중앙 왼쪽에 있으며, 왜 사람들이 줄을 설 때 한 줄로 서고, 그렇지 않으면 번호표를 나누어 가지는가. 이런 것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사회에 해당하는 요소들이 동의를 얻어 표준으로 통용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사회 각 분야에서 나름대로 발전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국내 현실에 맞게 해당하는 표준이 설정되기도 하고, 경제발전 과정에서 환경이 유사한 선진국 모델을 도입해 와서 그것이 국내 표준이 돼 버린 경우도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해당하는 분야의 국제표준을 다시 찾고 이를 국내 전 분야에 적용하고자 하는 노력이 많아지고 있다.

 이는 해외에서도 특정한 기준이 없이 운영되던 새로운 분야가 국제기구나 EU 등의 국제협업단체 등에 의해 새 기준이 정해지기도 하고, 정립돼 가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인터넷 분야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W3C 등 국제기구 등을 통해 국제적인 기준을 정립하기도 하고, 국내 선두기업 또한 이런 국제표준을 적용하기에 이르렀다.

 삼성전자 등 세계적인 국내 기업은 인터넷 분야에서 글로벌 표준을 적용하기 시작했으며, 두산그룹 등은 선도적으로 계열의 모든 사이트를 국제적 기준에 맞게 개편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아모레퍼시픽과 같은 기업은 전체 브랜드 사이트에 적용 가능한 국제 수준의 표준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국내 인터넷 환경은 국제 기준으로 보았을 때에는 특수한 상황이 많이 존재한다. 초고속 통신 인프라가 전국 방방곡곡까지 전개돼 있으며, 감성적으로 한국 사람의 이른바 ‘빨리빨리 문화’에 대응하기 위해 특수하게 발전해 온 것도 사실이다. 해외에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라는 브라우저 외의 다른 이종의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고객이 40%을 육박하는 반면에 국내에서는 익스플로러 사용이 90%을 넘고 있으며, 인터넷 환경에서의 멀티미디어 사용 등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에 해외에서는 장애아 등의 특수계층에 대한 배려에 관한 원칙이 철저하게 적용되고 있으며, 다양한 인터넷 환경에서 동일한 서비스 제공을 하기 위한 표준의 원칙이 잘 적용돼 있다.

 우리는 인터넷을 이용해 국경을 넘나들며 세계 각국 정보를 받아보면서 세계인과 교감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나라 웹 사이트들도 해외에 보편 타당한 서비스를 차별성 없이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함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마치 무역이 발전하며 이를 제도적으로 정비하기 위해 FTA 등과 같은 무역질서를 협의하고 그에 따르고자 노력하는 것과 같이 이런 노력이 각 분야에서 추진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해당하는 웹 구성의 제반 요소다. 예를 들면 글로벌 스탠더드 WSG(Web Style Guide)의 정립, 글로벌 스탠더드에 입각한 웹 접근성(Web Accessibility) 확보, 브라우저 간 호환성 확보(Cross Browsing), 컬러나 표현 등에서의 장애인 등 소수자의 보호에 관한 요소를 재정비하고 이를 적용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기업과 사회가 세계화라는 무대에 더욱 당당하고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가장 앞서가는 인터넷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웹 구현에 관심과 애정을 지녀야 할 때다.

 신성원 클라우드나이크리에이티브 대표 sowny@cloud9.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