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의 시선이 기업 인수합병에 닿았다. 어떤 기업을 노리는지 밝히지는 않았으나 기업공개(IPO)를 해서라도 합병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태세다.
트위터와 달리 페이스북은 조심스럽다. 이중 계층(dual-class) 주식 구조 만들어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와 현존 주주들의 회사 지배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각) 인터넷의 새로운 맹주로 떠오른 미국 소셜네트워크사이트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트위터가 기업공개를 불사하는 적극적인 사세 확장 의지를 내보였지만, 페이스북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했다. 시장에서는 페이스북의 이중 계층 주식 구조 만들기를 기업공개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으로 해석하기도 했으나 회사 측이 “지금은 IPO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비즈 스톤은 지난 23일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서마이즈·Summize) 합병 작업이 확실히 좋은 결과를 냈다”며 “회사 인기를 더 높이기 위한 기업 추가 합병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투자 유치에 필요하다면, 결국 증권시장에 갈 것(IPO) 같다”고 덧붙였다.
트위터는 지난 9월에도 티로우프라이스(T. Rowe Price)를 포함한 벤처투자자들로부터 1억달러 상당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마이크로소프트·구글과 실시간 콘텐츠 접속 계약을 착실히 추진하고, 전문가 소셜네트워크사이트인 ‘링크드인(LinkedIn)’과 협력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주주 계층을 이중화해 창업자와 종업원들과 의결권을 공유하는 것은 회사로 하여금 더 많은 위험부담을 감수하게 할 것으로 풀이됐다.
시장분석가들은 페이스북의 이중 계층 주식 구조가 장기적인 사업 목표를 세우는 데 유리할 수 있지만 투자자에게 배타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주식 가격을 떨어뜨리고, 투기성 자본에 대문을 열어주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페이스북은 최근 러시아 디지털스카이테크놀로지스로부터 2억달러를 유치하는 등 5년 전 창업했을 때보다 투자 유치 규모가 6억달러 이상 늘었다. 이용자 수도 3억명을 돌파하는 등 회사 가치가 10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