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은 무선인터넷 활성화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사회·경제·문화 등 국민 생활 전반에 걸쳐 무선인터넷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방송통신위원회를 비롯한 이통사, 관련 협단체의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동통신 3사는 내년 사업방향을 무선데이터 부문에 무게중심을 두고 데이터 요금제를 대폭 수정하는 등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음성통화 시장만으로는 더 이상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의 확대는 불가능하다고 판단에서다.
◇방통위·이통사 사활=정부는 오는 2013년까지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해 모바일 인터넷 정액 이용자의 비율을 10%에서 40%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1조원 규모의 무선인터넷 콘텐츠 시장도 3조원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무선인터넷 요금인하, 스마트폰 확산, 망개방 제도개선, 콘텐츠 시장 활성화 등의 정책적 드라이브에 나선다.
정부의 요금인하 압박을 끊임없이 받아오던 이통사도 요금정책으로 화답했다. KT는 내년 무선통신 사업 가운데 무선데이터 매출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리는 경영계획을 수립했으며, 신규 휴대폰 물량의 절반을 스마트폰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무선데이터 요율을 편재 패킷당 2.01원에서 패킷당 0.25원으로 88% 가량 내렸다.
LG텔레콤도 월 6000원에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파격적인 요금제를 필두로 이달부터 기존 2만원에 제공하던 1GB를 절반으로 인하한 OZ 무한자유 스마트폰 요금제를 출시했다.
KT는 더욱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놨다.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와 데이터통신 요금제를 연이어 내놓으면서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네스팟과 와이브로 서비스를 무료로 오픈하는 등 무선데이터 활성화를 위한 선두에 서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와 함께 선보인 유무선통합(FMC) 서비스도 같은 맥락으로 이어진다.
SK텔레콤은 신규 무선인터넷 정액제로 ‘안심 데이터’을 내놓고 최근에는 음성·메시징·데이터 통합형으로 ‘올인원 요금제’를 선보였다. 정부의 무선인터넷 활성화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시장 반응이 순차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9월 무선인터넷 활성화 정책 방향을 내년까지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며 “올해 요금 인하나 FMC 서비스 등장 등은 정책 방향에 맞춘 첫 결과물로 앞으로 다양한 변화가 이어질 것이며 이를 통해 무선인터넷 장벽을 낮추고 CP나 솔루션업계에도 힘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단체 “우리도 있다”=지난 12일 한·중·일 동북아 3국을 모바일로 묶는 ‘아시아 모바일 비즈니스벨트’가 구성됐다.
지난 9월 무선인터넷업종을 총괄하는 한국무선인터넷산업협의회(MOIBA)가 출범하면서 내놓은 첫 성과물이다. 여기에 무선인터넷 망개방 산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국무선인터넷망개방사업자협회(KOASCA)가 공식 출범했다.
이통사들의 무선콘텐츠 공급 독점구도를 깨고 무선망 이용과정에서 실제 이용자들이 느꼈던 불편 해소에 방점을 찍기 위해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역시 무선인터넷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시범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 협단체는 앞으로 무선인터넷 발전을 위한 정책과 제도 연구, 대정부 건의, 전문인력 양성, 기술개발 보급, 망개방 이용촉진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할 방침이다. 특히 MOIBA는 이달부터 내부적으로 분과 모임을 구성해 시장 활성화를 위한 구체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경선 MOIBA 회장은 “무선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어느 한 부분만 잘해서는 안 된다”며 “이통사의 인프라를 활용해 CP, 포털, 단말 제조사들이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