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조직이 전염병 대유행, 천재지변, 테러 등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재난상황 발생 때 비즈니스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 대비책을 준비하고 있다. ‘재난대책 매뉴얼’을 갖추고 조직원들이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게끔 교육을 하지만 어딘지 미흡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조직의 업무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는 사전 인프라 구축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사의 김 과장이 신종플루 양성판정을 받아 일주일 정도 출근하지 못하게 됐다고 하자. 원격지에서도 사무실과 동일한 조건으로 회사 리소스에 접속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회사는 김 과장은 완쾌될 때까지 재택 근무를 하면서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필요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김 과장은 다른 팀원에게 업무 백업을 요청해야 하고 집에서 휴대폰과 불편한 e메일을 통해 급한 일을 처리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A사의 경우와 같이 언제 어디서나 모든 직원이 자신의 업무를 계속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는 기술이 바로 SSL VPN이다. SSL VPN은 이용자가 일반적인 웹브라우저를 거쳐 안전하게 기업의 주요 리소스와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므로 물리적인 사무실이 폐쇄되는 일이 생기더라도 동일한 환경의 ‘가상 사무실’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다. SSL VPN 장비는 원격/모바일 이용자, 파트너, 고객들에게 웹브라우저를 통한 보안 액세스를 보장하며, 네트워크 접근제어와 연계돼 철저한 보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연동되는 네트워크 접근제어 솔루션은 네트워크 전반에서 다이내믹하게 세션별, 이용자별 접속정책을 적용하고 보안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한다.
주니퍼네트웍스는 최근 미국 연방정부의회에서 업무연속성 계획(COOP:Continuity Of Operations)과 관련해 국가긴급상황에 대비한 계획의 일환으로 원격근무를 위한 네 가지 조건을 발표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원격근무로 효율적인 업무 연속성을 확보하는 기술은 가능하다. 효율적인 원격근무시스템을 위해서는 통합적이고 지능적인 인프라와 네트워크 보안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둘째, 효율적인 원격근무 실행을 위해서는 국가지도자급의 실행이 중요하다. 특히 긴급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계획되고 잘 조직된 핵심 인재급이 그 대상이다. 셋째, 효율적인 원격근무 계획은 누가, 무슨 조건에서, 어떠한 정보에 접근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정책과 이를 지원하는 기술적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최신 기술을 포용하는 개방형 표준이어야 하고 적절한 가격으로 가능해야 한다. 긴급상황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는데, 정보 접속관리와 인증에 관한 기술은 상호연동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조건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핵심 인력이 비즈니스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원격근무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SSL VPN과 네트워크 접근제어 솔루션은 그 기반이 된다. 이러한 인프라를 통해 조직은 비용 및 관리 상의 부담 없이 효율적으로 재난상황에 대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직원·파트너·고객들에게 장소와 시간의 구애 없이 이용자의 역할과 업무에 따라 적절한 기업 리소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생산성 증대, 고객 만족과 직결돼 결과적으로 조직의 경쟁력을 향상시킨다. IT 인프라는 그래서 필요하다.
강익춘 한국주니퍼네트웍스 대표 itk@junip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