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誌 `최근 10년 최악의 10대 뉴스`

끔찍한 9.11 테러와 뒤이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의 전쟁, 글로벌 금융위기 등 유난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난 10년, 전세계 사람들의 기억에 남은 최악의 뉴스들은 어떤 것일까.

미국 시사주간 타임 인터넷판은 27일 지난 10년을 ‘최악의 10년’으로 규정하고 최악의 10년을 만든 ‘최악의 뉴스’ 10가지를 선정해 포토에세이 형식으로 소개했다.

◇재개표까지 간 2000년 美 대선=최악의 10년을 시작한 최악의 뉴스는 앨 고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와 조지 W.부시 공화당 대선 후보가 대결을 벌였던 미 대통령 선거다. 양측이 서로 승리를 주장하며 한달 간 이어진 논란은 결국 플로리다주에서 재검표를 거쳐 537표의 근소한 표차로 부시 후보가 대통령직에 오르면서 마침표를 찍었다.

◇공격받은 미국…2001년 9월11일=전세계의 이목을 한번에 사로잡았던 뉴스는 뉴욕과 워싱턴 D.C.에서 발생한 9.11 테러였다. 이 사건은 글로벌 정치지형을 바꿨고 미국인들이 그동안 한 번도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본토의 안전 문제에 대해 다시 돌아보도록 했다.

그리고 미국에게는 이제 알-카에다라는 새로운 적이 생겼다. 이날 이후 미국인들의 삶은 완전히 바뀌어, 공항의 탑승 수속 절차는 엄격해졌고 우편물 안에 흰색 가루가 들어있는지, 공원에 버려진 종이 봉투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9.11 테러 이후 부시 행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취한 대응은 알-카에다와 그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에 은신처를 제공한 정부를 응징하는 것이었다. 초기에는 아프간의 수도 카불에서 탈레반 정권을 몰아내며 성공하는듯 보였지만 전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미군의 철군이 추진되고 있지만 아프가니스탄전은 탈레반 세력이 부활할 조짐을 보이면서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남아시아를 강타한 쓰나미=미국이 국내 사정으로 혼란을 겪는 동안 대자연은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부근에서 강력한 지진을 일으켜 남아시아 일대에 쓰나미(지진해일)라는 대재앙을 몰고 왔다. 바다에서 밀려온 거대한 파도에 20만명 이상이 삽시간에 목숨을 잃었다.

◇글로벌 경기침체=2008년 9월 미국의 4대 투자은행 가운데 하나였던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두려움과 공포가 급속하게 세계로 퍼져나갔다. 2000년 미국 가정의 연간 소득의 중간값은 5만2천500달러였지만 2008년에는 5만505달러로 감소했다. 2000년 빈곤선 이하의 삶을 사는 미국인은 전체의 11.3%였지만 2008년에는 13.2%로 늘어났다.

◇월스트리트 최악의 폰지 사기=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뒤숭숭하던 월스트리트는 버나드 메이도프 전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 때문에 더 깊은 혼란에 빠졌다. 다단계 금융사기 수법인 ‘폰지 사기’로 전세계 투자자들을 울린 메이도프는 징역 150년형을 받고 노스캐롤라이나주 버트너의 한 교도소에서 제2의 삶을 시작했다.

이 밖에 세계인의 기억에 남을 최악의 뉴스들로 △이라크 전쟁 △허리케인 ‘카트리나’ △미국 자동차의 본고장 디트로이트의 몰락 △관타나모 인권 침해 논란 등이 꼽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