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수출상담 1000건 `비즈니스 축제`로

지스타, 수출상담 1000건 `비즈니스 축제`로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2009’가 역대 최고의 행사라는 평가를 받으며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막을 내렸다.

 수도권을 떠나 부산에서 열린 이번 지스타는 지방 개최의 우려를 말끔히 씻을 정도로 예년에 비해 관람객이 크게 늘었다. 아울러 게임 업체들은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많이 참가한 해외 바이어와 활발한 수출상담을 진행, 수출 계약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지스타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나흘 동안 무려 24만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는 작년 관람객 18만명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평일에도 관람객이 몰려 다양한 신작을 먼저 즐겨보려는 게이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주말에는 중장년층부터 어린 학생들까지 다양한 연령의 관람객이 몰려 행사장이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가족 단위의 관람도 장사진을 이뤘다.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내실 면에서도 알찼다. 특히 올해 지스타는 어느 해보다 많은 대작들이 등장함으로써 도우미에 의존하는 화려함보다 관람객이 직접 게임을 즐기는 참여 중심의 전시회로 자리를 굳혔다.

 비즈니스 측면에선 일대 도약을 이뤄냈다. 20개국 96개 해외 게임 업체들이 지스타에서 100여 개 국내 게임 업체와 1000건을 웃도는 비즈니스 상담 자리를 마련, 현장에서만 2886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이끌어냈다. 유럽 최대의 온라인게임 업체인 독일의 게임포지 등 상당수의 외국 업체들은 수백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현장에서 맺었다.

 권이형 엠게임 사장은 “처음으로 주요 게임 업체가 모두 참가하면서 해외 바이어들의 평가가 예년에 비해 훨씬 좋았다”며 “지스타가 실질적인 비즈니스의 장으로 도약한 점이 올해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 평가했다.

 반면에 지스타 주최 측은 국제 전시회로 발돋움하기 위해 더 많은 외국 업체의 참가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과제도 함께 안게 됐다. 아울러 종합게임 전시회를 표방하는 지스타에 비디오게임이나 모바일게임 업체를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점도 옥에 티로 남았다.

 이재웅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우리나라 게임의 경쟁력은 해외에서 이미 증명됐다”며 “지스타에서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콘텐츠 업계의 해외 진출을 진흥원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부산=장동준·권건호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