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자투리 마케팅은 검증된 사업모델”

“영수증 자투리 마케팅은 검증된 사업모델”

 “카드·휴대폰 명세서도 훌륭한 마케팅 도구입니다.”

 이채욱 한국인포프린트솔루션스 대표(45)가 ‘트랜스프로모’ 전도사를 자임하고 나섰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용어인 트랜스프로모는 각종 거래 내역서를 활용한 마케팅 기법을 뜻한다. “쉽게 말해 매월 발송하는 카드와 통신 명세서 여백에 상품 광고와 할인 쿠폰을 실어 프로모션에 활용하는 식입니다. 소비자는 거래 내용 이외에 상품 정보를 추가로 얻을 수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교차 판매를 통해 매출을 일으켜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이 대표는 “이미 미국·유럽에서는 주요 기업이 큰 관심을 가질 정도로 검증된 모델”이라며 스페인 기반 통신사업자 텔레포니카, 스칸디나비아 항공, 미국 베스트웨스턴 호텔 등을 성공 사례로 꼽았다. “가령 베스트웨스턴 호텔은 거래 명세서에 카드 가입을 권유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결과 이전에 카드 업체가 독자적으로 진행했던 때와 비교해 가입률이 배 이상 껑충 뛰었다”고 설명했다.

 인포프린터는 일본 리코와 미국 IBM이 합작해 지난 2007년 출범한 프린터 전문업체. 일반 프린터가 아닌 대량 인쇄용으로 사용하는 특수 프린터를 주로 취급하고 있다. 이 회사가 취급하는 대형 프린터는 대당 가격이 30억원에 달한다. 이 대표가 트랜스프로모 사업에 강한 자신감을 갖는 배경도 회사가 가진 프린터 기술 때문이다.

 “사업을 위해서는 IT와 프린터 기술 모두 필요합니다.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하고 추려내는 능력, 이를 맞춤형으로 출력할 수 있는 고성능 프린터도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 일대일 출력을 위한 프로그램도 갖춰야 하겠죠.”

 특히 인포프린터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중국 상하이에 ‘트랜스프로모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할 정도로 관련 사업을 크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에 앞선 선진 기법을 소개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도 준비 중이다. 지난 24일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한 트랜스프로모 세미나가 신호탄이었다. AT커니·메타넷 등 전문 업체와 손잡고 시장 개척을 위한 만반의 준비도 끝냈다.

 “우리나라는 IT선진국이라고 말하지만 디지털 프린팅 분야는 크게 낙후돼 있습니다. 아직도 프린터를 단순히 출력 도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프린터는 활용 여부에 따라 무궁무진한 잠재성을 가진 하드웨어 장비”라며 “여기에 고객과 만나는 중요한 접점인 거래 명세서를 활용해 국내에서도 트랜스프로모의 성공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