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기업이 청년실업의 탈출구로 떠올랐다. SW는 대부분 중소기업이 주도하는 시장으로, 하반기 들어 지난해보다 3배 가량 늘어난 인력 채용 시장을 형성했다.
실제로 국내 SW업계가 이달 말까지 내놓은 채용 공고는 총 1만8561건에 달했다. 지난해 1년 동안 내놓은 채용공고와 비교해도 20% 가량 증가한 1만5600건에 이른다.
SW 솔루션 전문업체인 인프라웨어는 전사 인력에 25%에 달하는 60여명을 새로 뽑았으며, 내년에는 아예 이보다 25% 가량을 늘려 뽑을 예정이다. 미라콤아이앤씨도 지난해보다 200% 가량 늘어난 45명 가량을 채용했다. 보안업체인 이스트소프트도 새롭게 70여명의 인력을 증원했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SW를 포함한 IT는 고용을 갉아먹고 생산성이 취약한 분야로 폄하해 왔으나, 이와 정반대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주도해온 4대강 살리기 등 토목·건설 분야에서 기대만큼 인력 채용을 늘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는 현실에서 더욱 그렇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SW분리발주, 대기업 공공기관 입찰제한 등 정책들이 시장에서 효력을 발휘한데 따른 현상이다. 중소 SW 기업의 공공 수주 물량이 확대됐음은 물론이다. 해외 수출도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SW업계는 여전히 인재 부족으로 인력수급에 애로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국내 SW 전문인력은 9만6967명으로 전체 산업에 비해 8.8% 가량이 부족하다고 한다.
어느 중소 SW기업 사장에 의하면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하고도 이를 수행할 전문 인력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투입할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게 현실이다.
사회 문제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청년실업의 해소는 분명 시급한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요자의 눈 높이에 맞는 인재 육성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제는 전문인력 수급 불균형에도 눈을 돌려야 때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