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휴대폰 요금 전쟁이 문자메시지(SMS)로 옮겨붙었다.
인도 2위 이동통신사 릴라이언스(Reliance Communications)가 SMS요금을 기존의 최대 100분의1수준인 메시지(텍스트)당 0.01루피(약0.25원)로 파격 인하했다고 로이터, PC월드 등이 지난 주말 전했다. 릴라이언스가 요금을 인하하기 전에 SMS 요율은 메시지당 0.5(12.5원)∼1루피(25.11원) 정도였다.
릴라이언스는 또 하루 1루피에 무제한 SMS를 발송할 수 있는 요금제도 발표했다. 1건을 보내는 가격에 엄청나게 많은 SMS를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릴라이언스는 “일부 가입자들은 음성보다 SMS를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SMS 요금 인하는 지난 몇달간 진행됐던 휴대폰 음성 요금의 극적인 하락에 이은 것이다. 이전 요금체계는 1분 또는 수분을 기본으로 해 이통사들에게 낙전수입을 안겨줬지만 최근 요금경쟁 끝에 인도 이통사들은 초당 과금제를 도입했다. 요금은 초당 0.01루피에서 시작된다.
인도에서는 최대 이통사인 바르티 에어텔(Bharti Airtel)과 릴라이언스를 비롯한 이통사들이 가격경쟁을 벌이면서 매출과 마진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3분기 바르티 에어텔의 경우 매출과 수익이 모두 감소했다. 가입자수는 다소 늘었지만 통화량과 1인당월평균매출(ARPU)은 낮아졌다. 릴라이언스 역시 매출은 1% 성장했지만 수익은 지난해에 비해 33% 감소했다.
하지만 요금 경쟁에 뒤쳐질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이통사들 역시 SMS 요금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신 이통사들은 매출과 마진을 높일 방법으로 부가서비스 전략을 세우고 있다. 프로스트앤설리번은 인도의 휴대폰 부가서비스 시장이 2015년까지 매년 16.6%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