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내는 반도체인 발광다이오드(LED) 산업의 급격한 발전 추세가 꺾일 줄 모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해 세계 조명시장의 3%에 불과했던 LED 조명 비중이 오는 2015년 28%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조명 등 완제품 시장뿐만 아니라 웨이퍼·칩·형광체·제조장비 등 후방 산업의 발전상도 그에 발맞춰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국내 LED 산업 발전의 원동력은 과거 반도체와 LCD 산업에서 다졌던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과 산업 기반에서 찾아볼 수 있다.
LED는 말 그대로 빛을 내는 반도체 소자다. P형 반도체와 N형 반도체를 접합시킨 후 전류를 흘려 보내면, 전자와 정공이 충돌을 일으켜 빛이 발생하는 원리다. 반도체 특성을 기본으로 탄생한 LED는 그 제조 공정에서 반도체·LCD 기술이 상당부분 응용된다. 반도체 공정의 기본인 웨이퍼 기술을 통해 LED 칩 생산을 위한 에피웨이퍼 제조기술이 발전할 수 있었고, 장비 분야에서도 반도체·LCD 공정 장비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LED 공정 장비가 발전하는 등 반도체·LCD 기술력을 응용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술력뿐만 아니라 LED 산업 전반에서도 기술 및 생산 방식의 유사성으로 인해 반도체·LCD 생산라인 개조를 통한 LED 라인의 구축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반도체·LCD 생산라인을 보유한 기업들의 LED 사업 진출이 비교적 손쉽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탑엔지니어링도 기존 반도체·LCD 장비사업 경험과 보유한 생산설비를 바탕으로 올해 초 LED 장비 및 소재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관련 기술 개발 등 LED 공정 장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IT강국으로 성장시킨 반도체·LCD 산업은 이미 세계적인 기술력과 산업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발전 잠재력이 무궁한 LED 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춘다면 반도체·LCD 산업처럼 세계 속에 우뚝 서는 LED 산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박찬배 탑엔지니어링 경영지원팀 수석부장 cbpark@topeng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