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망을 이용한 인터넷 속도 경쟁이 재연됐다. 이번에는 상향(업링크) 100Mbps 속도 경쟁으로, 완벽한 의미의 상하향 초고속인터넷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가 최근 SK브로드밴드가 세계 최초로 양방향 100Mbps를 구현한 가운데 LG파워콤, HCN 등 경쟁사들도 이를 따라잡기 위한 행보에 발빠르게 가세했다.
그 동안 광동축혼합망(HFC)을 이용하는 케이블망 초고속인터넷은 하향(최대 100Mbps)에 비해 상향(최대 25Mbps)에 불과해 댁내광전송망(FTTH)과 비교해 반쪽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쪽 서비스서 탈피=FTTH를 이용한 100Mbps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인터넷 서비스는 초고속시대로 접어들었다. 이 가운데 FTTH와 경쟁하던 HFC는 상향 속도가 크게 떨어져 완벽한 100Mbps 서비스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닥시스(DOCSIS) 3.0을 적용한 상향채널 본딩(Bonding)을 케이블모뎀종단시스템(CMTS)에서 구현한 장비가 없었기 때문이다. 기존 시스템은 하향 속도는 100Mbps인데 반해 상향 속도는 25Mbps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SK브로드밴드가 CMTS 전문벤더 아리스 장비로 상하향 100Mbps를 세계 최초로 구현, 반쪽 서비스라는 오명을 벗었다.
◇양방향 서비스 중요성 증가=케이블망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서비스 대상은 SK브로드밴드, LG파워콤의 단독주택과 케이블TV사업자 고객이다.
최근 IPTV, UCC 등 상향 혹은 양방향 서비스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상향 속도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SK브로드밴드가 케이블망 상하향 100Mbps 도입을 서두른 이유다.
서울 노원구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한 SK브로드밴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 지역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 같은 SK브로드밴드의 행보에 가장 민감한 곳은 LG파워콤이다.
LG파워콤도 올해 초 모토로라 CMTS 장비를 통해 하향 속도를 160Mbps까지 구현했다. 하지만 상향속도는 이전 수준에 그쳤다. 이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최근 상향 100Mbps를 위한 CMTS 검토에 들어갔다. 조만간 시험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HCN가시스코의 CMTS를 이용, 시험평가를 진행하는 등 케이블TV사업자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장비업계도 ‘촉각’=이 같은 서비스사업자들의 움직임에 관련 장비 업계도 분주해졌다. 먼저, SK브로드밴드에 첫 양방향 100Mbps를 구현한 아리스가 ‘최초 구현’을 무기로 국내 CMTS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한 시스코를 넘겠다는 전략이다. 시스코, 모토로라 등 다른 CMTS 업체도 상향 100Mbps 구현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CMTS 연간 시장 규모는 1000억∼1500억원 규모. 시장을 독점해 온 시스코는 물론 모토로라 등 다른 업체들도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시장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케이블 망을 이용한 상하향 100Mbps 서비스는 향후 급변하는 시장에서 단독주택 고객을 잡일 수 있는 중요한 경쟁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