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세대(3G) 이동통신시장에 10년 이상 공을 들인 에릭슨이 마침내 결실을 보는 걸까.
에릭슨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합작 설립한 반도체회사 ST-에릭슨의 최고경영자(CEO) 질 델파시는 “빠르게 늘어나는 무선통신기기 수요에 힘입어 올해 중국에서 매우 강력한 성장이 예측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가 1일 전했다.
델파시 CEO는 “중국은 매우 큰 나라이고, 차이나모바일은(사용자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이동전화서비스회사다. 그것만으로 충분한 사업 기회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러한 자신감은 중국의 3G 이동통신표준인 시분할 연동 코드분할 다중접속(TD-SCDMA)방식 휴대폰을 개발하기로 차이나모바일과 제휴한 데 따른 것. 특히 지난 10월 말 차이나모바일의 TD-SCDMA 서비스 이용자가 231만명을 돌파한 데다 5억명에 달하는 2G 고객의 서비스 전환(2G→3G) 수요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했다.
델파시 CEO는 “잠재적으로 수백만 가입자가 2G에서 3G로 서비스를 전환할 것인데, ST-에릭슨은 TD-SCDMA 표준 혁신의 선두 주자”라고 자랑했다.
중국 3G 이동통신표준용 칩 시장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ST-에릭슨의 기대치가 얼마나 충족될지 주목된다. 특히 지난 19일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계에 가장 많은 칩을 공급하는 미디어텍이 TD-SCDMA용 칩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해 경쟁에 기름을 부었다.
퀄컴도 내년에 중국 시장용 3G 휴대폰 칩을 내놓을 계획이고, 인피니언테크놀로지와 노키아가 손을 맞잡고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한편, ST-에릭슨은 지난 3분기에 순손실 1억1200만달러(약 1300억원)를 기록했고, 10억달러를 기대했던 순판매도 7억2800만달러(약 8400억원)까지 하락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