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성 투자’…무이자로 학자금 빌려 준다

인터넷 금융에서 대학생에게 무이자로 학자금을 빌려주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생활 속의 작은 기부를 실천하려는 사람과 학자금이 필요한 대학생을 이어주는 이 서비스가 제대로 자리를 잡으면 인터넷이 금융을 바꾸는 획기적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오픈머니마켓 팝펀딩(대표 허진호)은 현재 대학교에 재학중인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무이자 학자금후원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팝펀딩을 통해 대출자와 투자자 간의 개인간 거래 방식으로 진행된다. 투자자는 최소 1000원부터 여력이 되는 액수까지 후원할 수 있다. 대출 신청 가능 금액은 300만원과 500만원이다. 신청 절차는 주민등록등본과 재학증명서 등 필요 서류를 팝펀딩에 제출한 후 학자금이 필요한 이유와 상환방식, 본인 소개 등을 사이트에 기재하면 된다. 이후 투자자들과 질문 답변 등의 심사 과정을 거친다.

대출금은 7년 동안 원금균등상환방식으로 갚는다. 300만원을 대출받으면 매월 3만5714원씩 상환해야 한다. 취업 이후 생활이 안정되면 조기 상환도 가능하다. 장기 연체가 발생하면 대출자의 연락처 등이 투자자들에게 공개된다.

팝펑딩 측은 이 서비스를 ‘기부성 투자’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기부로 인해 기부 대상자의 삶이 개선되고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 수 있다는 말이다.

허진호 팝펀딩 사장은 “팝펀딩을 오픈한 2007년 이후, 투자자들이 ‘기부성 투자’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요청이 꾸준히 있었다”며 “금융소외계층 대상 소액대출 서비스가 95% 이상의 상환율을 보인 성공을 밑거름으로 미래가 촉망되는 인재들에게 서비스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허 사장은 또 “투자자들은 무조건적인 기부가 아닌 ‘기부성 투자’라는 점을 알고 대출자의 사연과 상환계획 등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후원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팝펀딩은 팝펀딩은 학자금 후원 서비스 이외에 포인트 기부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소비자들이 사용하지 않는 각종 포인트를 투자나 후원에 쓰는 서비스다. 각종 카드사를 비롯해 금융업체, 통신사 등과 협의 중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