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패널의 수명이 당초 예상보다 10년 가량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공급물량 증가, 수요 감소에 따라 나타났던 태양광 패널 가격 하락세가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럽연합(EU)에너지협회는 테스트를 통해 현재 존재하는 태양광 패널의 90%가 20년을 버틸 것이라는 예상을 넘어 30년 동안 더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조사됐다고 1일 밝혔다. EU에너지협회는 극한의 추위, 열기, 습기 등을 통해 태양광 패널의 내구성을 검토해 이 같은 결과를 제시했다.
협회의 하인즈 오센브린크 박사는 “현존하는 패널의 90%가 시간이 가면서 약간 성능이 떨어지긴 하지만 수명은 30년 정도로 기대된다”면서 “수명이 40년에 이르는 패널도 시장에 곧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결과는 결국 태양광 패널의 가격 하락세가 가속화될 것을 의미한다. 기존 태양광 패널 가격은 20년 동안 사용할 것을 기준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기대수명이 10년 가량 늘어나면서 감가상각 비용이 훨씬 덜 들게 된 것이다.
최근까지도 태양광 패널 가격은 급속히 떨어져왔다. 한 연구소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 장비 가격은 지난 10년간 30% 하락했다. 지난 1998년에는 와트당 평균 비용이 10.80달러에서 지난해에는 7.5달러로 줄었다. 2004년 이후 태양열 모듈의 수요가 늘어났음에도 이런 추이가 나타났다.
이는 공급량이 증가한 것에 수요가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부터 급격히 늘어난 설비 투자로 지난 2008년 공급량은 전년 대비 2배 증가했고 올해도 30% 이상 늘었다. 독일과 이탈리아, 스페인의 태양광 패널에 대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이 제조 물량 확대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경기 후퇴에 따른 주문 감소로 가격이 떨어졌다.
협회는 보조금이 없더라도 2020년까지 유럽 가정의 절반이 저렴한 가격으로 태양광 패널 시설을 설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