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7 미디어센터를 두고 방송사들이 고민에 빠졌다.
MBC·EBS는 지난 11월 2일 스티브발머 MS CEO 방한 시 MS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했으나, 막상 미디어PC가 득이될 지 실이될 지 아직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MOU 교환 이후 실무진 협상은 아직 한번도 진행되지 못했으며, 계획도 세우지 못한 상황이다.
윈도7 미디어센터란 동영상이나 음악 등의 콘텐츠를 PC로 즐길 수 있게 해 주는 기능을 말한다. TV수신카드나 셋톱박스 없이도 TV를 볼 수 있는 기능을 갖춰, MBC와 EBS가 콘텐츠를 제공하면 소비자는 PC만 켜도 이들이 제공하는 방송콘텐츠를 볼 수 있다.
방송사들의 가장 큰 고민은 ‘수익 모델 부재’다. 여러 사이트에서 이미 주문형비디오(VoD)를 공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체 분산으로 인해 수익이 떨어지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도 하고 있다. 미디어센터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은 모두 해당 방송사가 갖는다는 입장을 MS로부터 전달받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는 방송사의 몫이다.
MOU 시점에서는 주문형비디오(VoD) 수준에서 논의됐지만, 향후 실시간 생방송까지 하게 되면 본방송 시청률이 떨어질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이 경우에는 IPTV 사업자들의 반발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이 서비스를 위해 서버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도 고민 중 하나다. MS 서버에 맡길 경우 자사의 서버와 연동을 준비해야 하고, 자사 서버에 둘 경우 관리가 만만찮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EBS 김창룡 차장은 “수익 모델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 지, 더 나아가 기존 수익을 갉아먹진 않을지 고민이 많다”며 “무료 보편적 서비스인 수능 콘텐츠부터 접근하는 것이 가장 실현 가능할 것으로 보고 기술적인 문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