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동북아 메가허브 항만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민·관·학 공동으로 인공지능(AI)을 적용해 물류 흐름을 최적화하는 ‘지능형 항만운영시스템’이 처음으로 상용화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물류IT전문업체 케이엘넷·토탈소프트뱅크와 부산대는 5년간의 연구 끝에 터미널 내 물류 흐름 계획 전반을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의사 결정을 내려 자동으로 운영할 수 있는 지능형 항만운용시스템 개발에 처음으로 성공, 3일 부산항 대한통운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시연회를 개최한다.
이 시스템은 터미널에 도입된 주요 자동화 장비를 통제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로 터미널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돌발 상황을 데이터베이스화한 뒤 입항 예정 선박들의 선석 배정, 컨테이너의 선적 및 하역 계획 등을 현장 전문가가 아닌 인공지능 시스템이 결정해, 컨테이너 생산성을 극대화한다.
선적·하역 작업빈도가 낮은 심야 시간대에 무인 크레인을 활용해 주요 컨테이너 장비를 자동으로 정리하는 작업도 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국토해양부가 차세대 성장동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총 35억원 가량의 연구개발(R&D)비용이 투입됐다. 케이엘넷은 자동계획시스템을, 토탈소프트뱅크는 운영통제시스템을, 부산대는 계획 및 운영통제 시스템에 필요한 인공지능형 알고리듬을 각각 개발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개발에 성공한 사례가 드물며 범용 시스템으로 설계해 어떤 항만에도 즉각 적용할 수 있게 해외 수출도 기대했다.
김기식 케이엘넷 부장은 “5년간의 협력끝에 항만운영을 자동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면서 “물류에 정보기술(IT)을 성공적으로 융합해, 한국이 동북아 물류 흐름의 중심국가로 설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