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으면 시간이 총알처럼 휙 지나가기도 하지만, 지루하면 철봉에 매달려 버티는 1분만큼이나 길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교적인 모임에서는 너무 접대녀나 영업남처럼 굽신거려도 안 되겠지만 조금은 유쾌하고 열린 자세로 어울려야 좋다. 그래야 옆사람도 덜 불편하고 본인도 덜 지루하다. 시니컬한 사람은 주목은 받을 수 있으나 고립을 자초한다. 재미있고 인기있는 사교력도 연습하면 는다.
칼 알브레히트는 누군가에게 호감을 사기 위해 상황 파악력(situational awareness), 존재감(presence), 진정성(authenticity), 명료성(clarity) , 공감력(empathy)을 꼽았다. 웃을 대목인지, 진지한 대목인지, 서로 간을 보는 중인지, 속을 까놓고 얘기해야 하는지 분위기를 세심히 알아차리자. 웃어야 할 때 진지하고, 친해질 만한데 너무 깍듯하면 거리감이 생긴다. 상황 파악은 독심술로 하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몰입하고 공감할 때 포착하게 마련이다. 계속 문자를 확인하고 여기저기 전화를 받고 딴청을 피우니 분위기를 알아차릴 리 만무하다. 몸은 여기 있으면서 마음은 딴 데 가 있을 바에야 아예 그곳으로 몸도 옮겨야 한다.
지나치게 겸손을 미덕으로 삼는 것도 문제다. 난데없이 들어와서 좌중을 휘둘러도 편치 않지만, 들어와서 내내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앉아 있어도 불편하다. 명료하지만 강력하게 나의 존재감을 드러내자. 할말이 없으면 질문이라도 하자. 너무 길게 발언권을 쥐어도 지루하고 너무 아무 말 안 하고 있어도 신경 쓰인다. 간단 명료하게 묻고 답하는 핑퐁화법도 좋고 의문형으로 말을 시켜보자. 말도 중요하지만 신체언어가 더 강력하다. 고개를 끄덕이고 눈을 맞추며 간단한 감탄사로도 관심은 표현되고 진심은 나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