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에서도 ‘e북’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로이터는 3일 미 대형 오프라인 서점 체인 보더스의 주식이 가파르게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으며 보더스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 대부분이 아마존 주식으로 갈아타고 있다고 전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등 연휴가 지나서 열린 뉴욕 주식시장에서 대형 오프라인 서점 체인 보더스의 주식은 주당 1.08달러로 지난주에 비해 10.1%가 떨어졌다. 특히 연휴 직후 아마존을 통해서 ‘킨들’ e북 단말기가 출시 이래 최고 월 판매 기록을 세웠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거듭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설명했다.
윌리엄 리프코위츠 옵션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이번 연휴를 통해 아마존 킨들 제품 자체에 자신감을 얻었다”며 “보더스 주식을 판 투자자들이 아마존 주식을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아마존 주식을 이끌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닌 킨들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반스앤드노블의 e북 단말기 ‘누크’와 소니의 ‘데일리에디션’ 등이 연휴 쇼핑기간에 물량을 맞추지 못하면서 올 한해 e북 시장의 성장세를 킨들이 전부 흡수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고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금융컨설팅 그룹 콜린스스튜어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올해에만 킨들을 50만대 이상 판매해 매출액만 3억140만달러(약 348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같은 성장세라면 매년 2배 이상 성장해 킨들 매출은 2010년 6억7140만달러(약 7760억원), 2011년 12억달러(약 1조3870억원)로 예상된다.
콜린스 스튜어트는 “킨들은 전통적인 도서 비즈니스 시장에 더 많은 쥐덫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킨들은 오프라인 도서 유통에서 오는 비효율의 고리를 깰 뿐 만 아니라 다양한 부대비용을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