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대표 서민·강신철)이 온라인게임 일변도에서 벗어나 웹보드 게임과 웹게임 등 다양한 장르를 서비스하기 위해 2개 기업을 인수하고, 1개 기업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인수과정에서 넥슨의 최대 히트게임인 메이플스토리를 개발했던 이승찬씨가 다시 넥슨에 합류했다. 넥슨은 또 자체 개발역량 강화를 위해 내부 개발조직을 신규게임 개발과 서비스게임 개발로 이원화하는 개편을 단행했다.
넥슨이 인수한 기업은 캐주얼게임 ‘텐비’를 개발한 시메트릭스페이스와 웹보드게임포털 ‘코게임’을 운영하는 코퍼슨스로, 넥슨은 양사의 지분 100%를 확보하고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넥슨은 또 웹게임 전문 포털 ‘게임엔젤’을 운영하는 휴먼웍스의 지분 19.9%도 확보했다.
개발조직은 기존에 신규게임과 서비스게임 구분 없이 3개 개발본부 산하에 여러 개발팀들이 속해 있는 스튜디오 형태로 운영돼 오던 것을 이원화로 단순화시켰다. 이에 따라 신규게임 개발부문 산하에는 3개 개발본부가 속하며, 서비스게임 개발부문은 하나의 본부로 운영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뉴스의 눈>
넥슨의 이번 인수와 개발조직 개편은 향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진출 강화와 게임 포트폴리오 다양화, 개발력 강화를 꾀하는 선택으로 요약할 수 있다.
넥슨은 코퍼슨스 인수로 얻은 웹보드게임은 해외용이다. 코퍼슨스가 운영하는 코게임은 포커, 고스톱 등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약 200만명을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다. 넥슨은 국내 서비스 계획은 없고,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서 이를 이용한다는 전략이다.
넥슨 이재교 이사는 “해외 진출시에는 웹보드게임 같은 콘텐츠가 친숙하기 때문에 회원 확보가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며 “온라인게임으로 해외 진출하면서 웹보드도 가져가면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휴먼웍스 지분투자는 웹게임으로 게임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최근 주목받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에도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웹게임은 최근 국내에서도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분야다. 넥슨은 휴먼웍스가 갖춘 웹플래시 게임개발 역량을 활용해 SNS용 게임도 개발할 계획이다.
개발조직 개편에서는 신규게임 개발부문 산하 개발본부 중 한 곳을 메이플스토리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승찬씨가 맡기로 해 주목된다. 이 곳에서는 ‘메이플스토리2’와 메이플스토리의 닌텐도DS용 게임 등을 개발하게 된다.
서민 넥슨 사장은 “넥슨은 지난 15년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한국을 대표하는 온라인게임 업체 중 하나로 성장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글로벌 게임업체들과도 경쟁해야 할 때”라며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뛰어난 자체 게임 개발력이고, 이번 내부 개발조직 개편과 외부 개발사 지분 투자가 앞으로 넥슨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켜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