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근절 압박작전 안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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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단속의 틈을 뚫고 온라인게임의 독버섯인 자동사냥 프로그램 사용자(일명 오토)가 늘어나고 있다.

6일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최고 인기게임인 아이온에서 오토 혐의로 압류조치된 계정은 71만2807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상반기에 28만8405건이 압류됐고, 하반기에는 전반기보다 무려 47.1%나 늘어난 42만4402개가 압류됐다. 아직 12월이 끝나지 않은 사실을 감안하면 하반기 수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오토는 게임 내 캐릭터 사이에 능력의 균형을 깨기 때문에 선량한 다른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끼친다. 게임 서비스 업체에서 금지하는 조치이기 때문에 위법 소지도 높다. 현재 국회에 계류된 게임법 개정안에는 오토 사용자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 공개서비스 직후부터 지금까지 ‘오토와는 타협없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토를 실시간 감시하고 있으며, 오토를 자주 사용하는 블랙리스트 IP는 아예 차단하고 있다. 또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한 오토 제보·근절 게시판도 운영하고 있으며, 게임 내에서도 수시로 불법프로그램을 이용하지 말라는 공지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오토프로그램을 제작해 유통한 8개 업체를 경찰에 수사 의뢰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토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게임 아이템 판매 등으로 인한 수익을 노리는 사람들이 작업장이라 불리는 직업형 오토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계정이 압류돼도 계속 다른 계정을 만들어 접속하기 때문에 근절이 쉽지 않다.

엔씨소프트 윤진원 팀장은 “오토 차단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며 “계정 압류는 처음 접속한 날부터 계속 오토 프로그램만 사용하고 있는 악질적 오토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팀장은 “계정 압류가 될 경우 이용자에게 소명할 기회를 준다”며 “하지만 작업장으로 불리는 악질적 오토 사용자들은 계정압류가 돼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