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네트워크 장비업체 주니퍼네트웍스를 인수하고, 애플이 베일에 가려있던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출시한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IDC가 그동안의 조사기법 및 IT 시장 동향과 소문 등을 조합해 실현 가능성이 크고 흥미진진한 내용을 중심으로 ‘2010년 IT 업계 예상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10여개의 시나리오들은 구체적인 근거는 없지만 전후 사정을 고려해 볼 때 개연성은 충분하다. 우선 IBM의 주니퍼네트웍스 인수가 눈에 띈다. 이미 현실화된 HP의 스리콤 인수, 시스코시스템스와 EMC 간 합작법인 설립 등의 최근 트렌드가 이의 설득력을 높이다. 하지만 IDC는 시스코와 EMC간 합병 가능성은 낮게 봤다. 내년에 이 건이 터지기에는 때 이른감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프랭크 젠스 IDC 수석 애널리스트는 “하드웨어 시스템 사업을 하려면 네트워크 경쟁력이 필요한 시대인 만큼 IBM이 주니퍼를 삼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내내 나왔던 애플 태블릿PC 출시 소문도 2010년에는 현실화된다고 내다봤다. 소문으로만 떠들던 애플릿 태블릿PC인 ‘아이패드(가칭)’도 공개되며 아이팟 터치보다 큰 8인치 또는 10인치 스크린을 탑재한 멀티 엔터테인먼트 제품이 될 것이라고 IDC는 예측했다.
2010년이 애플리케이션의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흥미롭다.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수가 내년 말까지 현재의 3배 수준인 30만개에 육박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의 성장세도 눈부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만개 수준에서 내년 말에는 5만∼7만5000개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컴퓨팅 시장에 대한 전망도 있다. 올해 PC 시장을 강타한 넷북이 2010년에는 가격이 700달러 선으로 오르면서 강력한 성능을 탑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이와 함께 최근 싹트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도 내년엔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초기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구글, 세일즈포스닷컴 등이 주도해 왔지만 2010년에는 IBM이나 시스코시스템스도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에 가세해 판도 변화가 일 것이라는 게 IDC의 설명이다.
젠스 애널리스트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향후 20년간 IT업계의 전략적인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IBM 주니퍼네트웍 인수…애플 테블릿PC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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