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웹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의 모바일 버전이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의 주도권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25% 가량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파이어폭스의 모바일 버전이 본격 출시될 경우 인터넷 익스플로러,사파리,오페라 등이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의 재편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모질라는 ‘모바일 파이어폭스’의 RC(Release candidate) 버전을 다음주 중 내놓고, 연내 최종 버전을 공개할 계획이다. 새로 나오는 모바일 파이어폭스는 `파이어폭스 3.6` 버전의 코드를 많이 채택했다고 한다. 파이어폭스는 다양한 확장 기능과 애드온 기능으로 웹사용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모바일 버전 역시 30여종의 확장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파이어폭스는 또한 위치정보 인식, 방향 탐지 등 기능을 갖추고 있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면서 주변 명소나 음식점 등 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모바일 파이어폭스는 일종의 라이트 버전인데, 풀버전은 현재 ‘페넥(Fennec)’이라는 코드명으로 한창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중 공개될 예정이다.
모바일 파이어폭스를 채택하는 첫번째 스마트폰으로는 노키아의 569달러 짜리 스마트폰인 `N900`이 선정됐다. 노키아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운영 플랫폼으로 개발한 리눅스 기반의 `Maemo5` 운영체제하에서 돌아간다. 모질라측은 우선 리눅스 기반의 모바일 파이어폭스를 내놓고, 내년중에 윈도 모바일과 안드로이드 버전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코드명 ‘페넥’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모바일 파이어폭스 최종 버전은 멀티터치 디스플레이,카메라 제어,3D그래픽 구현을 위한 웹GL 등 기능을 구현할 예정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파이어폭스는 소니의 콘솔 게임기인 `PS3`에도 포팅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아무튼 PC용 인터넷 웹브라우저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파이어폭스가 과연 모바일에서도 성공 신화를 이어갈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처럼 파이어폭스가 모바일 버전을 내놓기로 함에 따라 다른 웹브라우저 진영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않고 있다. 최근의 상황이 마치 90년대 웹브라우저 전쟁을 연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90년대 웹브라우저 시장은 넷스케이프,인터넷 익스플로러 등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면서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2000년대들어 파이어폭스가 큰 인기를 누리면서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은 계속 하락 추세에 있다. 이런 흥망성쇠가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에서도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모바일 파이어폭스의 출시에 다른 브라우저 진영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우선 오페라는 현재 노키아 스마트폰(심비안)에서 구동되는 모바일 브라우저를 내놓고 있는데,조만간 윈도 모바일용 버전인 ‘오페라 모바일 10’ 베타 버전을 내늫을 계획이다. 아울러 오페라는 `오페라 미니`라는 모바일 브라우저도 내놓고 있는데, 현재 모바일 웹분야에서 상당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페라 미니’는 지난 9월 3천2백만의 월사용자를 확보했는데 지난 10월에는 4천만의 월사용자를 확보할 만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한달 페이지뷰도 172억 페이지에 달했는데,이는 전년대비 238% 성장한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인 `스카이파이어랩스`라는 회사가 개발한 모바일 브라우저인 `스카이파이어` 역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브라우저는 윈도 모바일 6.5에서 구동되는데 모바일 웹페이지상에서 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가 가능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주에 출시된 `스카이파이어 1.5`은 어도비의 플래시,MS의 실버라이트를 지원하며,전세계적으로 이미 1백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고해상도 및 풀 스크린, Zooming 등 기능을 지원한다.
이밖에 블랙베리로 유명한 림(RIM)사는 최근 토치 모바일이라는 브라우저(브라우저 이름은 `아이리스`) 업체를 전격 인수,블랙베리에 내장된 모바일 브라우저의 변화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아이폰용 독립 브라우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주로 `사파리`라는 모바일 브라우저를 쓰고 있는데, 앱스토어에서 `i넷듀얼(iNetDual)` 브라우저를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이 브라우저는 두 개의 웹페이지 화면을 한화면에서 볼수 있는 화면 분할 기능 등을 제공한다.
이처럼 다양한 모바일 브라우저들이 경합을 벌이면서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은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스마트폰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 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