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전환, 이제 시작이다] (5·끝)향후 계획과 전환 이후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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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부터 지상파방송사는 939개 방송보조국을 추가로 설치해 디지털 지상파TV 방송의 커버리지를 높인다. TV를 볼 수 있는 모든 전자제품에는 디지털튜너가 내장된다. 울진·강진·단양 3개 지역을 시작으로 시범사업도 진행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달 안에 방송국 투자 계획을 비롯한 디지털TV 전환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새로 설치되는 디지털TV 방송 보조국은 700㎒대의 대역을 일시 사용해 향후 470∼698㎒의 대역으로 채널을 변경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근 방송사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으며,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커버리지는 2010년에는 90%, 2011년 93%,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는 2012년에는 현 아날로그 방송 수준인 96%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 디지털 방송의 커버리지는 아날로그 방송과 동시 송출이라는 한계 때문에 88% 수준에 그치고 있다.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는 방법도 단계별 종료보다 일시 종료에 힘이 실렸다. KBS·MBC·SBS 등 단계별 종료는 혼란을 일으킬 수 있어 동시 종료가 타당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단계적으로 종료하면 전환 부담은 다소 줄어들지만, 지역별로 차이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유다.

 시범사업 지역에서는 중계기들이 같은 주파수를 사용해 주파수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분산중계기를 전역에 걸쳐 활용하기로 했다. 디지털TV 구매를 촉진시키기 위해 폐아날로그TV의 효과적인 회수 및 재활용 방안도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언제 종료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가장 민감한 문제 중 하나기 때문이다. 더욱이 2012년 말에 대선이 있다. 아날로그 방송 종료로 인해 혼란이 일어날 수 있으며, 중대 사안이 대선에 묻혀 대국민 인식도가 낮아질 수도 있다.

 케이블TV 방송도 디지털 전환율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시작한다. 최근 케이블TV 업계는 디지털케이블추진단을 발족하고, 2012년까지 전국에 디지털 케이블TV 보급을 위한 전송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내년에 보급형 셋톱박스를 개발하고 저소득층을 비롯한 취약계층도 디지털 케이블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러한 일이 순차적으로 추진돼 디지털 전환이 원활히 마무리되더라도 과제는 남는다. 디지털 전환의 진정한 혜택을 국민에게 돌리기 위해서는 기존 아날로그 방송과 다른 서비스를 맛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많은 콘텐츠 연구와 서비스가 발굴돼야 한다. 관련 법제도 개편돼야 한다. 디지털 전환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중소기업도 양방향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할 기반도 마련돼야 한다.

유재홍 한국전파진흥원장은 “향후 통신방송 융합 시대 진흥을 위해 방송용 콘텐츠를 비롯한 다양한 기반 기술 발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방송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