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가입자가 출시 열흘만에 1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에서 출시된 스마트폰 중에서는 최단 시간 내 가장 많이 팔렸다. ‘열풍’을 넘어서 ‘광풍’ 수준이다.
KT는 아이폰 구매자들의 영향으로 아이폰 구매를 주저하던 예비 소비자들이 대거 구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현재 증가세는 내년초까지 계속 이어져 향후 50만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이폰 출시 당시 경쟁사들이 15만∼20만대 수준에 머물 것이라던 예측이 보기좋게 빗나간 것이다.
KT는 지난달 28일 애플 아이폰을 정식 출시한 이후 가입자 수가 영업일수로 열흘째인 9일에 10만명을 돌파했다고 10일 밝혔다. 아이폰 가입자 수는 지난주 토요일인 5일에 7만4000명에 달했으며 4일 만에 2만6000명이 더 늘어났다.
KT에 따르면 지난달 실시한 예약판매 기간 동안 가입자가 6만6000명에 달했으며 이후 하루 평균 8000∼1만명이 꾸준히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KT가 그동안 출시한 스마트폰은 블랙잭·미라지를 비롯해 약 5종으로 현재까지 단말기별 판매량은 1, 2년에 걸쳐 2∼3만명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아이폰은 단 열흘만에 5배 가량 판매하는 경이로운 기록을 작성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휴대폰 단말기 제조사와 이통사들은 아이폰 대항마 출시를 앞당길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T옴니아·쇼옴니아·오즈옴니아 등 옴니아2 3형제를 통해 초기 시장 맞대응에 나서고 있고, 내년 상반기 중 앞서 해외에서 출시한 안드로이드폰의 국내 출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을 통해 국내 첫 리모폰을 출시, 스마트폰에 대한 고객의 선택권 확대를 꾀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전담사업부를 신설하며 본격적인 시장대응을 준비 중인 LG전자는 이미 출시된 인사이트폰의 뒤를 이을 전략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내년 1월에 윈도모바일 6.5기반 제품에 이어 상반기 중 퀄컴의 스냅드래곤 기반 안드로이폰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대전에 가세할 예정이다.
이통사 SKT는 이달 중 리모폰에서부터 자체 모바일 플랫폼을 탑재, 자사 서비스 이용 확대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현재 구축 중인 에코시스템을 OS에 무관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 환경을 확대할 방침이다. LGT는 통신계열사 합병 이후 FMC 서비스나 모바일IPTV 등 스마트폰 활용을 강화한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서동규·이정환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