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열어보니 실망이네.’
e북 단말기 킨들의 대항마로 불리던 ‘누크’가 ‘2% 부족하다’는 반응이 속속 나오고 있다고 PC월드, USA 투데이 등이 13일 전했다.
누크는 미국 오프라인 대형 서점인 반스앤드노블이 개발한 e북 단말기로 e잉크 형식을 채용하면서도 제품 하단에 LCD 컬러 터치 스크린을 탑재하는 등 킨들보다 디자인이나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화려해 킨들의 경쟁상대로 출시전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미국 최대 쇼핑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에 맞춰 온·오프라인 정식판매를 계획했으나 우선 예약물량이 밀려 미뤘을 정도로 실제 인기도 높다.
하지만 제품을 받아든 IT기기 전문가들과 소비자들이 ‘기대 이하’라는 반응을 내놓으면서 킨들 공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소프트웨어 버그문제, 와이파이 연결 불량, 제품 구동 시간 및 책장이 넘어갈 때 걸리는 시간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비판받고 있다. 뉴욕타임스에서 IT 칼럼 및 기사를 쓰는 데이비드 포그는 누크를 “어수선하다”고 정의했다. 포그는 제품 후기에서 “작동시 소프트웨어 버그가 대단한 데다 터치스크린 반응 정도도 느리다”며 “책장 넘길 때 킨들 보다 3배 이상은 더 걸리고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기대 이하”라고 지적했다.
PC월드는 “누크는 킨들을 무너뜨릴 잠재력이 있다”면서도 “소트프웨어가 기능을 모두 지원하지 못할 정도로 미숙하고 작동시 로딩시간이 너무 길다”고 분석했다. USA투데이는 “2010년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여부에 따라 분명 시장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