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헬로 태블릿.’
올해가 넷북의 해였다면 2010년은 태블릿PC의 해가 될 전망이다. PC월드, 컴퓨터월드 등은 올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던 태블릿PC 관련 소문들이 2010년에는 속속 현실화되며 시장형성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14일 전했다.
글로벌 PC업체들의 태블릿PC 사업 진출에 관련된 소문은 올 한해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델,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아수스 등 PC 제조사는 물론 테크크런치 등 비PC 제조사들에서도 출시한다는 소문이 업계에 돌았다.
소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제품으로 출시된 첫 사례는 지난 11일 ‘주주(the Joo Joo)’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나온 태블릿PC다. 퓨전게러지에 의해 출시된 이 제품은 출시 전 ‘크런치 패드’라는 이름으로 테크크런치가 내놓을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주주는 12인치 터치스크린 패널에 HD비디오, 1.6㎓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해 499달러에 출시됐다. 현재 제품 도용 등 테크크런치와 퓨전게러지 양사 간 법적 공방이 남아있다.
애플에서 내년 중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 PC는 ‘아이패드(ipad)’라는 가칭으로 벌써 소비자와 제품 리뷰어들의 뇌리에 박혔다. 애플에서 관련 제품에 관해 언급한 적이 없음에도 9∼10인치 사이의 제품이 될 것이며, 내년 3월 중 시중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PC월드는 전했다.
델은 내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미국 소비자가전쇼(CES)에 ‘인스피로 태블릿(Inspiro Tablet)’이라는 이름의 태블릿 PC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의 모바일OS를 기본 운용체계로 탑재한 터치스크린 태블릿 PC인 인스피로 태블릿은 지난 6월부터 출시 소문에 휩싸였다. 최근에는 5인치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기기가 영국, 미국 순으로 내년 상반기 중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컴퓨터월드는 “델 제품을 태블릿PC라 명명하기엔 이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모바일인터넷 단말기(MID)와 PC의 중간 형태를 띤 새로운 개념의 기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북 돌풍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인 대만 PC 제조사 아수스텍에서도 태블릿PC가 나올 전망이다. ‘Eee 패드’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출시될 이 제품은 4∼7인치 사이의 터치스크린이 탑재되며, MID와 일반 PC 기능을 합친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MS도 ‘쿼리어(Courier)’라는 이름의 태블릿 PC를 출시할 것이라는 소문에 휩싸였다. 카메라가 휴대폰처럼 PC 뒤편에 내장돼 있고, 멀티 터치와 스타일러스 펜 둘 다 사용해 정보 입력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PC 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 MS가 출시한 윈도7이 멀티터치 기능을 지원하면서 소문이 더욱 증폭됐다”며 “더불어 안드로이드 등 발전한 모바일 OS의 잇따른 출시도 PC보다 빠르고 가격이 저렴한 태블릿PC가 나올 것이라는 소문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