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경찰청 등 공공기관과 SK텔레콤·KT 등 민간기업이 수집한 교통정보를 하나로 모아 일괄 배포하는 교통정보 컨트롤타워가 만들어진다.
일본의 차량 정보통신(VICS·Vehicle Information & Communication System) 센터를 벤치마킹 한 것으로 그간 교통정보 데이터베이스가 연계되지 않아, 자칫 국가 기반사업인 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ITS) 난개발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15일 국토부는 한국도로공사가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한 ‘하이패스(DSRC)를 활용한 ITS 미래 미전’ 세미나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박성룡 국토해양부 첨단도로환경과 사무관은 “공공기관이 수집한 교통정보와 민간기업이 수집한 정보를 상호 공유·융합할 수 있는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오는 2013년을 목표로 일본 VICS 사례를 참조해 교통정보를 통합 유통·제공하는 기구 설립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본지 12월 4일자 1면 참조
국토부는 이와 관련 내년부터 경찰청과 주요 통신사업자 등과 함께 기구 설립 준비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일본 ITS의 ‘심장’으로 불리는 VICS는 1995년 설립돼 지자체 등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고속도로, 국도, 도시간선도로 등 전국 주요 도로의 40%에서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수집한 뒤, 이를 다시 VICS 전용 단말기로 배포하는 기관이다.
반면 한국은 ITS 구축 범위가 협소하고 국토부와 경찰청이 각각 단거리 전용통신(DSRC)과 무선랜이라는 서로 다른 통신기술을 활용해 공공기관 간에도 교통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연동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SKT 등 민간통신사업자들이 수집한 교통정보를 연계할 수 없어 교통정보 네트워크 형성에도 한계를 드러냈다.
국토부는 이미 각 부문별로 지금까지 수천억원 이상의 투자가 진행된 만큼 국토부·경찰청·민간기관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교통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허용하되 이를 동일한 플랫폼으로 가공해 배포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센터 설립과 함께 전국 도로의 8%에 불과한 ITS 구축범위를 오는 2020년까지 ITS선진국 일본의 절반 수준인 20%선까지 끌어올린다는 내용 등을 포함한 ‘도로교통 ITS 기본계획’ 수정안을 내년 초 제시할 방침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해 3월 발표한 ‘SOC투자의 신조류, 스마트 SOC’ 보고서에 따르면 ITS를 전국 도로에 적용하는 경우 매년 11조8000억원의 사회적 편익이 발생하며 통행속도는 15∼20% 가량 증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교통정보 제공 전용 단말 시장 활성화도 예상된다. 일본의 경우 2007년 3월 기준 VICS 전용 단말기가 약 1817만대 가량 보급됐다.
국토부의 다른 관계자는 “센터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경찰청과 국토부의 역할 조정이 필요하지만, 종속적인 형태가 아니라 상호 협조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ITS인프라가 u시티, 공간정보 등 수많은 미래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토부 ITS 구축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