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D 방송` 문제는 콘텐츠다

 새롭게 다가오는 3차원(D) 입체영상 시대를 겨냥한 우리 기업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LG전자는 15일 스카이라이프와 손잡고 3D TV·3D 방송 관련 제품과 기술 표준화, 3D 콘텐츠 제작과 해외시장 보급, 3D TV와 3D 방송 복합상품 판매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SBS도 이날 지상파 최초로 인기그룹 씨야가 출연하는 인기가요 콘텐츠를 3D로 제작해 비공개 시연회를 갖는 등 본격적인 3D 방송 행보에 나섰다. CJ헬로비전 역시 기가인터넷 시범서비스 중 하나로 3D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기가인터넷의 높은 대역을 통해 용량이 큰 3D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에 앞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6월 자체 개발한 3D TV방송을 케이블을 통해 최초로 시험적으로 실시간 서비스한 바 있다. 정부도 차세대 성장동력의 하나로 3D 방송을 선정하고 내년 시범서비스를 적극 지원하는 등 강력한 육성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문제는 콘텐츠다. 다가오는 3D 방송시대를 맞이하고 우리나라와 기업이 주도권을 주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플랫폼도 중요하지만 콘텐츠 투자 없이는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공표된 수백억원 상당의 투자 계획만으로는 어렵다는 얘기다. 영국과 일본, 미국의 방송사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3D시대 도래를 예상하고 대대적인 3D 콘텐츠 개발 및 제작에 나선 상황이다.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TV 수상기 등 하드웨어 개발에는 이미 삼성전자·LG전자 등 가전사가 나선 상황이지만 콘텐츠는 다르기 때문이다. 3D 콘텐츠 개발·제작에 나설 수 있도록 정책적·제도적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라는 의미다. 그래야만 다가오는 3D 입체영상 시대를 주도할 수 있고 국부도 창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