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자전거 바퀴 하나가 ‘자전거 2.0시대’를 연다. C넷 등은 미 매사추세츠공대(MIT)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 자전거 바퀴’를 개발해 상용화에 나섰다고 16일 전했다.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코펜하겐 세계기후변화협약회의에서 처음 공개된 이 스마트 자전거 바퀴는 바퀴에 배터리가 장착돼 있어 브레이크를 잡은 뒤 바퀴를 제동할 때마다 에너지를 저장한다. 저장된 에너지는 속도를 높이거나 가파른 오르막길에서 사용자가 더 쉽게 언덕을 오를 수 있도록 전력을 공급하는 데 사용된다. 자전거바퀴에 부착된 허브 내의 센서가 자전거 타는 사람의 페달 밟는 정도를 측정해 앞으로 나아갈 때는 더 빨리 나갈 수 있게 해주고, 브레이크를 밝으면서 속도가 느려지면 모터가 작동하면서 배터리가 재충전되도록 설계됐다.
이 바퀴는 특히 어느 자전거에서도 손쉽게 탈착할 수 있도록 ‘플러그앤드플레이’ 방식으로 개발돼 편의성을 더했다. MIT연구팀이 개발한 특수 바퀴살 장착 방식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 또 바퀴에 있는 센서와 애플 ‘아이폰’을 연결한 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속도, 방향, 여행거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자전거 바퀴는 향후 온라인 상점, 가전 대리점, 자전거 대리점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500∼1000달러 사이로 전망된다.
MIT 연구팀은 “수년 전부터 자전거 르네상스 시대가 시작됐다”며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먼 거리를 가솔린 자동차 없이 자전거를 이용해 가도록 하자는 게 설계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